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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사모펀드에 매각 가능할까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6-29 22:07

“금융산업발전 부합 원칙에 PEF는 부적절” 시각 대두
“되팔기 좋도록 리모델링 후 재매각 추진 예상”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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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매각 입찰의향서(LOI)를 마감한 결과 국내 사모펀드(PEF) 세 곳만 참여함에 따라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금융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다 포기한 상태에서 이들 사모펀드는 지분율 30% 이상에 대해 높은 가격을 써 낼 경우 유리한 고지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 매각은 단순하게 정부가 소유했던 지분을 팔고 나면 그만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앞날을 쉽게 점치기 어렵다. 공자위는 당초 지난 5월 매각 방안을 밝히면서 지주사법에서 명시한대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부합 등 3대 원칙을 다시 제시한 바 있다.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는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 등이다. 이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유효경쟁이 성립한 것인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PEF 성격상 우리금융 인수를 통해 금융업을 장기 영위할 가능성이 없고 재매각가치 극대화에 골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예측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야당의원을 중심으로 “사실상 이번 매각은 무산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커졌다.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국내 대표적인 금융그룹을 나중에 누구에게 어떻게 재매각할지 모를 PEF에 처분권을 넘겨줘선 안된다는 시각이 적지 않고 이 시각은 곧 매각절차 진행에 대한 부정적 문제제기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실 관계자는 “국내 금융산업 발전방향에 부합하려면 금융전업가가 전략적 육성방안을 제출하고 그것을 검증한 뒤 적격자에게 팔아햐 할 텐데 PEF에 판다는 것은 한미은행을 팔 때 해외자본이지만 금융전업가인 씨티그룹에 팔았던 것보다 부적절한 경우 아니냐”며 PEF매각 불가론을 폈다.

우리은행 노조 한재우 수석부위원장은 “PEF에 어떤 투자자의 자금이 포함된 것인지 검증 없이 매각해서는 안된다”며 인수자 실체규명이 병행되는 매각절차 진행 필요성을 주장했다. 은행권에선 산은금융지주 조차 특혜논란에 휩싸이며 인수전 참여가 좌절됐던 사안인 만큼 PEF매각으로 흐를 경우 우호적 여론 형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 가운데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는 국내의 굵직한 M&A 경쟁에서 이긴 경험이 많은 곳이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이끄는 보고펀드 역시 BC카드 지분 인수 등 M&A 성사 경력이 적지 않다. 특히 살로먼스미스바니 출신의 원준희 대표가 이끄는 티스톤 파트너스는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손을 잡아 전략적 육성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아울러 유효경쟁 구도가 끝까지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일부 감지된다. 예비입찰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실사 참여 때부터 적지 않은 비용을 물어야 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는 증거금 납부, 정밀실사 등 인수전 참여에만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본입찰 참여 때는 최근 시가 기준으로 적어도 3~4조원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정하게 가산한 자금동원력을 입증해야 한다. 금융계 일각에선 예비입찰에 참여한 일부 PEF의 경우 사실상 동원 가능한 현금이 많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본입찰 역시 3파전이 유지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밖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했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그동안 어윤대 회장과 김승유 회장이 밝힌 바와 같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자위는 금융지주사가 불참했을지언정 우리금융 매각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만약 우리금융 매각이 이번에 불발로 돌아가면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공자위원의 바통을 이어받을 인선을 거친 뒤 9월 이후 우리금융 매각방안 검토와 재추진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거론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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