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물시장이 성장세가 무섭다. 주가지수선물인 CSI300이 지난해 4월 16일 중국 최초로 상장한 뒤 거래량은 급증세다. 개장 이후 평균거래량은 24만계약으로 이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KOSPI 200선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때 CSI 300 선물의 거래량은 40만 계약을 상회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15만~20만 계약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개장 이후 평균 거래량은 24만 계약에 육박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CSI 300선물은 상장 직후 널뛰는 중국증시의 득이 됐다. 현물시장이 흔들리면서 하락장에도 CSI300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헤지거래의 주요 수단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주가하락으로 골머리를 앓은 이머징펀드들이 주가하락회피수단으로 CSI300을 활용하며 거래량도 급증세다.
중국의 경우 증권사 106개, 선물사 167개에 달한다. 지수선물 관련거래는 선물사의 고유영역이며 선물매매를 하려면 선물사를 통해야 한다. 지수선물 계좌는 7만개이며, 투자자별 비중은 개인이 98%로 압도적으로 높다. 증권, 선물, QFII 법인을 뜻하는 특수법인(Special Legal Entities)의 계좌 수는 0.1%에 불과하나 전체 미결제약정의 30%를 점유하는 등 큰손으로서 영향력이 크다.
개시증거금은 50만 위안(원화 약 8300만원)으로 국내기본예탁금 1500만원과 비교하면 거의 5배나 많다. 실거래를 하려면 지수선물 지식관련 시험에서 80점 이상을 획득하며 모의거래 또는 상품선물 거래경험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외국인의 경우 QFII에게 한도 내에서의 헤지거래만 허용하고 제한을 뒀다. 하지만 최근 중국당국이 시장문호를 넓히기 위해 규제완화를 추진할 움직임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지수선물시장 수준으로 규제완화가 결정되면 외국인의 이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파생강국이나 투기세력의 감소라는 명분으로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이 논의되고 ELW기본예탁금이 도입되는 등 규제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규제완화에 나사면 외국인투자자 이탈로 파생뿐 아니라 현물시장에도 시장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