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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장서 경쟁력 키우는 게 급선무”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6-08 22:37

초대형 합병 찬반 릴레이인터뷰 ② 한성대 김상조 교수

“국내외 시장서 경쟁력 키우는 게 급선무”
“포화상태 국내시장, 과잉경쟁 뛰어넘을 경쟁력이 먼저”

“작지만 강한 해외 유망금융사 인수통한 국제화 바람직”

우리금융그룹 일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이 오는 29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산은금융지주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면서 초대형 합병의 실익과 장단점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다. 주요 쟁점과 관련 대표적 논자들의 입장을 연이어 싣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다. <편집자>

“국내시장에서부터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고 나서 국제화를 모색해도 모자를 판에 초대형 합병이 국제화를 급진전시킬 교두보인양 논리를 펴다니 가당하기나 한 일입니까?”

해외시장이건 국내시장이건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었는지 의문스러운 상황에서 대형화만이 해법인 것처럼 제시하는 기류에 반대하는 전문가 대열. 이들은 질적역량과 리스크관리 및 수익기반 창출력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성대 김상조닫기김상조기사 모아보기 교수(사진)는 이를 테면 그 대열의 맨 앞줄에 서기를 자처한 인사다.

김 교수의 문제의식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대형합병 만능론’은 그릇된 것이며 리스크를 감당하고 비즈니스를 영위할 역량을 확보하지 않은 가운데 신규 진출 전략을 앞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표정을 굳힌다.

“금융그룹의 규모만 세계 50위권으로 끌어올린다고 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능사라면 우리 나라보다 경제규모가 크고 금융기업과 업력이 오랜 나라의 금융전업가들 모두 대형화를 꾀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지나친 대형화에 대한 규제책 마련이 한창인 상황을 직시하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그는 “손바닥 만한 국내 시장에서 필요이상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한다.

“국제화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왜 선 국내 초대형합병, 후 국제화 밖에 생각을 못 합니까?”

그는 “글로벌 시장 중 일부 권역에 진출하겠다면 설령 덩치가 작아도 똘똘한 회사를 찾아 인수해서 전권을 주는 대신에 그 시장을 어떻게 파고들 것인지 거기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배우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은행업은 한 번 해보다 말고 잘 안되면 나중에 물러서도 되는 그런 산업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지금까지 대형화가 진행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더욱 대형화하고 (국제 무대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할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데) 국제화에 뛰어들었다가는 잘못될 위험이 커집니다. 해보고 싶다고 해보자, 왜 말리느냐는 식의 발상에 동의하기 어렵고 만에 하나 잘못됐을 때 우리 경제 전체에 끼칠 위험이 너무 커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이야깁니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하는 산은금융지주를 향해 “비전과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 할 때”라는 의견을 냈다. “지점망을 늘린다고 상업은행 업무역량이 저절로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그는,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과 실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근본적 경쟁력 확보없이 M&A를 통한 대형화, 그리고 이를 바탕에 둔 국제화는 교포나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들 정도나 상대하는 하나마나 한 국제화에 그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민영화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 한, 산은지주나 우리금융이나 CEO리스크가 제일 크다는 점에서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권 바뀔 때마다 CEO가 바뀌고 낙하산 인사로 CEO가 오는 구조에서는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리 없습니다.” 장기적 리더십이 보장돼 있지 않은 산은지주가 조속히 민영화해야 할 우리금융 인수 주체자로 나선다는 점에서 지배구조리스크는 더욱 커진다는 논리. 김 교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론 진영에 참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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