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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경쟁 위험수위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6-06 23:56

유진, LIG證 등 6~12개월 수수료 면제
신규고객확보차원 대규모 이동은 제한

증권사들의 수수료경쟁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수수료율 인하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아예 수수료가 공짜인 곳도 있다. 그 기간도 최소 3개월은 기본. 최근엔 무려 1년동안 매매수수료를 면제하는 증권사도 나타났다. 수수료가 출혈경쟁의 양상을 보이면서 브로커리지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수수료가격파괴, 1년동안 수수료면제도

뛰는 물가에도 비용을 낮추는 항목이 있다. 바로 증권사의 매매수수료다. 지난해부터 거의 모든 서비스요금이 고공행진했으나 유독 주식매매수수료만은 예외다. 대신증권은 은행연계브랜드인 크레온(CREON)을 런칭하며 업계최저수수료인 0.011%로 가격파괴에 나섰다. SK증권도 지난 4월 선보인 디씨로(DC路(Low))도 주식은 0.015%이나 선물매매수수료는 0.0014%로 기존 업계최저로 통용된 마지노선을 무너뜨렸다.

수수료율 인하는 약과다. 아예 수수료를 받지않는 곳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부터 수수료면제이벤트를 시행했다. 이름도 통큰 수수료이벤트다. 새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휴면계좌를 활성화하는 고객이라면 6개월동안 매매수수료(선물, 옵션 포함)가 공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하기 원하는 신규고객, 새로 거래를 재개하기 원하는 휴면고객이 부담없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기존 이벤트보다 고객들이 차별화된 혜택을 받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6개월은 명함도 못내민다. 지난 1일부터 수수료무료이벤트를 실시한 LIG투자증권의 경우 수수료면제혜택기간이 무려 1년이다. 우리, 하나 등 제휴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이 대상이다. HTS, WTS를 통해 주식, 선물옵션 뿐만 아니라 ELW도 내년 5월 31일까지 유관기관 수수료, 제세금을 제외한 매매수수료가 공짜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1개월~6개월 혹은 올 연말까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증권사에 비해 파격적인 무료기간”이라며 “이벤트가 종료되는 2012년 6월 이후에도 0.015%의 저렴한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를 적용할 계획”라고 말했다.

중소형증권사들이 파격적인 수수료면제 카드를 꺼내는데, 단기적으로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높이는 차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1.3%이며 LIG투자증권도 1%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는 브로커리지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해도 크게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 신규고객 확보 차원, 고객의 대규모 이동은 글쎄?

신규고객 확보도 작용했다. 저가온라인 고객들은 대부분 매매횟수가 많고 익숙한 HTS를 사용한다. 수수료면제혜택으로 비용에 민감한 이들의 발걸음을 돌리면서 수수료면제기간동안 신규HTS에 적응하게 만들어 충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 기관 쪽 기반을 다졌으나 개인리테일 쪽은 고객이 많지 않다”며 “개인브로커리지 쪽이 미미한 상황에서 수수료무료이벤트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인, 기관 쪽 성공적으로 기반을 닦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개인리테일시장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수익보다 장기적인 고객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수료면제로 곤혹스러운 쪽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온라인증권사다. 특히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이들 중소형사의 수수료면제에 100% 노출됐다. 하지만 키움측은 수수료면제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질 향상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미 수수료가 하향평준화된 상황에서 수수료가 증권사의 주요 선택의 기준이 되는 시기는 지났다”며 “맞춤형 상담, 시스템의 성능 업그레이드 등 서비스의 질로 고객충성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서비스질 향상이 뒤따르지 않는 수수료면제의 파괴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개인들은 손에 익은 HTS를 선호하는데다 스마트폰거래 등 모바일트레이딩도 수수료면제혜택을 주는 사례가 잇따라 그 파급효과는 과거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수수료 위주의 브로커리지 쪽은 과열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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