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지되고 있는 남성설계사 조직은 대한생명의 KLD, 삼성생명의 SA(기존 LT사업부), 알리안츠생명 PA조직 등이 있고, 기존의 대졸이상 남성설계사가 주력인 생보사는 외국계인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이다.
대졸이상의 남성설계사 조직은 IMF이후 학력과 전문성, 기동력으로 인정받아 자리잡기 시작했지만, 선지급으로 인한 일명 ‘먹튀 설계사’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업계가 이동이 많아지면서 조직이 흔들렸다. 때문에 생보사들은 이름을 바꾸거나 조직을 좀더 세분화하는 등 변화해왔다. 삼성생명은 남성설계사 조직이었던 ‘LT(Life Tech)사업부’를 ‘SA(Samsung Adviser)사업부’로 전환하면서 여성설계사도 함께 근무하게 했고, 2009년부터는 ‘유니브’ 조직을 신설해 대졸설계사채널을 따로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지점 내 SM(Sales Manager, 세일즈매니저)을 대신해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설계사를 FS(Field Specialist)로 발탁, 지점 관리 및 설계사들에 대한 교육과 육성을 전담하도록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알리안츠생명의 PA조직은 현재 그 성장세를 인정받아 알리안츠그룹에 우수사례로 보고가 됐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PA사업본부는 지점 및 PA실 사이의 중간관리 조직으로 조직이 대형화되어 가면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육성하기 위해 둔 기관”이라며 “사업본부장제도의 도입은 지점장 이후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리안츠생명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우수 지점장에게 적절한 승진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조직에서의 이탈을 방지하고 조직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크루팅을 도맡는 SM이 없고 PA가 직접 리크루팅을 하기 때문에 폭발적인 인원증가는 아니지만 지난해 5월 331명이었던 PA는 꾸준히 증가해 2011년 4월 현재 648명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2명의 사업본부장이 있으며 향후에는 2~3명을 더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 채널은 신인설계사의 적응력과 정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직급체계의 전환과 동시에 선지급체계를 분급체계로 되돌려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바꾼 것도 큰 변화이다. 분급전환은 알리안츠생명 외에도 현재 메트라이프생명, 교보생명 등으로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현재 대한생명의 설계사는 수당의 15~60%를 선지급으로 선택할 수 있고, 남은 부분은 적립으로 지급받는다. 교보생명의 수당체계는 안정형, 적립형, 선지급형 등 세 가지로 나눠 설계사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에서 시작한 선지급형을 대형사에서도 5~6년 전 불가피하게 도입했지만, 설계사들의 정착률이 낮아짐과 동시에 유지율도 동반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이런 상황이 되어 보험질서 문란과 수당체계의 문제 먹튀를 해결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수당체계에 손질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