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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1등 지방은행 탈바꿈, 강하면서 따뜻한 리더십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4-27 21:47

경남은행 박영빈 행장

[포커스] 1등 지방은행 탈바꿈, 강하면서 따뜻한 리더십
취임 즉시 전략·전술 실행 페이스 끌어 올리며 ‘현장경영’강화

“빅3 말입니까? 관심 없습니다. 우리나라 1등 지방은행으로 발돋움 해야죠!”

구원투수에서 이젠 완봉승을 향해 역투하는 어엿한 에이스로. 또는 역사적 의미가 서린 대회에서 풀 코스 질주를 위해 박차고 나선 마라토너이듯이 박영빈닫기박영빈기사 모아보기 경남은행장이 뛰고 있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위기수습을 완벽히 하는 동시에 경남은행을 재도약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임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있습니다.”

박영빈 행장에게 금융사고 등에 따라 실추된 브랜드 가치와 은행 위상 복원은 기본 임무에 속한다.

“마라톤 선수가 몸을 풀고 운동화 끈을 동여 메는데 공을 들이는 것처럼, 직무대행 당시에는 당면한 사고를 1차 수습하는 것과 더불어 은행이 직면한 현안과 대내외 환경 파악과 분석에 힘을 쏟았어요.”

◇ 완봉승 역투 위한 구원투 담금질, 정든 곳 컴백은 숙명

지난해 12월 전임 행장의 급작스런 퇴임 속에 구원투수 오르듯 결연한 각오로 정든 마산으로 내달려 갔던 박 행장. 직무대행 기간을 거쳐 지난 달 23일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던 그에게 경남은행 경영은 물 줄기가 점차 큰 물결 이루듯 연속하는 과정이다.

“지금 추진 중인 경영전략 및 실행계획과 점검 지침들은 직무대행 당시 세웠던 전략 전술의 틀을 더욱 구체화하고 전면화하고 세밀화한 것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직무대행 기간의 불철주야 내지 동분서주는 진정한 완투를 위한 위기 상황을 매조지 하는 일 또는 마라톤 완주를 위한 고압축 훈련이자 실전 삼았다. 특히 박 행장에게나 경남은행으로서나 거래 고객들 모두 다행스러운 점은 이미 그는 경남은행맨이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3년부터 약 4년 동안 수석부행장 겸 울산본부장으로 조직의 급성장과 수익기반 강화의 최전선을 누볐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당시의 경험에다 2008년 이후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지주 임원으로 있으면서 자본시장과 글로벌 비즈니스, 금융권역간 시너지극대화에 구슬땀 흘리는 고련(苦練)도 거쳤다.

◇ “만만치 않은 경쟁, 꾸준한 역량 강화로 돌파”

박 행장은 시시각각 천변만화하는 금융경제 동향과 경쟁지형의 일진일퇴를 통찰하고 포착하는 안목이 뛰어난 인물로 일컬어진다. 내적 역량과 외적 여건이 빚어 내는 경영상황을 놓고 그는 수시로 ‘SWOT’분석을 비롯한 심층 분석과 전망에 몰입한다고 한다.

박 행장은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지주사 제도 도입을 통해 종합금융그룹화함으로써 출현하기 시작한 은행과 비은행 역량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인재 1세대라 할 수 있다.

그는 옛 한미은행 시절 심사역과 지점영업은 물론 경영진 보좌, 국제금융 중심지 경험에다 에셋매니지먼트 등 신사업 도입 등을 경험하며 뱅커로서 크게 성숙했다. 이어 우리금융그룹으로 옮기면서 비은행 분야 및 지주사 임원으로 활약하면서 뱅커에서 `금융인`으로 진화했다.

이 덕분에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두루 살피는 과정에서 그의 독특한 커리어가 심대한 저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경남은행이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밀착화된 지역은행이라는 입지는 가장 큰 강점이자 동시에 단점”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오히려 든든함이 물씬 풍기는 표정을 유지한다.

“큰 은행들이 하지 못하는 세심한 서비스 구현과 만족을 실현하는 강점과 더불어 지역 밖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어려운 단점이 공존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위기를 겪으면서 경남은행 임직원들에게 축적된 극복능력과 추진력이야 말로 큰 강점”이라는 설명 속에 그가 믿는 백그라운드가 뭔지 드러난다. 그가 보기에 경남은행을 위협하는 요인은 고작해야 금융산업 내 경쟁 정도.

◇ 마음 가득한 직원·지역 사랑, 과업 향해 쉼없는 열정의 맥박

게다가 무엇보다 박영빈 행장은 몸 담은 조직과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을 마음 깊이 사랑하는 사람임이 틀림 없다. 언뜻 보자면 특별할 게 없을지 모른다. “성과에 대한 보상은 무엇보다 직원 스스로가 일의 보람을 느끼고 더 나아가 은행 경쟁력도 함께 향상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어요”라는 설명 만으로 진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것처럼.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심장하다. “물론 지나친 경쟁은 지양할 겁니다.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로 바꿔 나갈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지표나 단기 업적에 현혹되지 않고 본원적 경쟁력을 추구하는 그에게 직원 연수프로그램 개선이나 ‘경은가족만족팀’을 신설을 통해 복리후생 개선 및 직원만족도 향상에 힘쓰는 것은 매우 부차적인 일로 보인다. 조직원에 대한 사랑은 밖으로는 지역사회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를 자처하려는 실천으로도 이어진다.

직무대행 취임 때에 이어 은행장 공식취임 화분을 공매한 수익금을 기부한 것은 작은 예다.

“지역민과 기쁨을 함께 하려고 한 일인데요 뭘. 참여형 사회공헌사업을 늘리는 이유도 지역민이 동참해 장기적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기 위한 겁니다.”

◇ 강한 리더십·따뜻한 조직문화로 거대격변 파동을 몬다

박 행장과 함께 일했던 우리금융그룹 직원들은 “업무추진에는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업무 외적으로는 맏형처럼 편안하고 친근하다”고 입 모아 평가하면서 마음으로 따른다고 전한다. 조직역량을 모아 리스크관리 역량과 이익창출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리더십, 창의적이고 따뜻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원두(OneDo)혁신을 몸소 이끄는 열성이 통합 창원시에서 발원해 경남, 울산, 부산을 아우르는 1등 지방은행으로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



- 비은행·외환·IB 융합해 ‘반세기 1등은행’ -

그렇다면 기업금융과 국제무대 경험, 은행과 비은행, 탈권역 겸업화와 특정지역 영업 야전사령관 이질적일 수 있는 업무역량을 자산 삼은 박 행장의 차별화 키워드는 뭘까?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규정한 바 있다. 도전과 응전 가운데 박 행장은 도전 쪽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저는 평소 도전을 즐기는 편입니다. 경남은행의 비은행 성장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외환부문을 적극 육성하고 그룹 계열사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IB(투자은행)부문과 수수료업무(Fee-Biz) 경쟁력을 높일 작정입니다”

이미 경남은행은 파생상품, 방카슈랑스, 외환 등 전문인력 채용을 늘리면서 업무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큰 뿌리 중 하나인 상업은행은 올해로 112주년을 맞았으니 금융그룹 역사는 112년을 헤아린다. 그리고 경남은행은 오는 5월 41주년을 맞는다. 반세기가 오기 전 1등 지방은행으로 발돋움 하려는 열정을 원동력 삼은 박영빈 행장과 경남은행인들의 질주가 기대된다.

〈 출 생 및 학 력 〉

- 1954년 9월 23일 부산 생.

- 경남고, 연세대 법학과 졸업

-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 주 요 경 력 〉

- 1980년 한국개발금융(장기신용은행 전신) 입사

- 1983년 한미은행 영업부 심사역

- 1993년 이매동지점장

- 1994년 비서실장

- 1997년 런던지점장

- 2001년 에셋매니지먼트 TF팀장, 신사동지점장

- 2004년 경남은행 수석부행장

- 2009년 우리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 2010년 경영지원 및 글로벌사업총괄 부사장

- 2010년 우리금융지주 시너지·IR담당 전무 겸임

- 2011년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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