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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민영화 1년만에 리딩 컴퍼니로 우뚝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4-03 22:14

한국자산신탁 문주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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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민영화 1년만에 리딩 컴퍼니로 우뚝
신규 수주 실적과 순이익 모두 업계 1위

MB정부 공기업 민영화중 가장 성공 사례

“M&A 역사상 이렇게 짧은 시간에 조직의 안정과 경영성과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는 찾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민영화 된지 1주년을 맞은 한국자산신탁의 문주현 회장은 1년 만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실적 향상까지 거둔 비결은 바로 변화와 혁신이라고 밝혔다. 문 회장은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1991년 설립된 대한부동산신탁의 업력을 승계한 회사로, 역사와 전문성, 재무건전성, 안정적인 내부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수 당시에는 경영의 비효율성과 비경쟁성, 안정위주의 조직문화 등 과거 공기업으로서의 한계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권 인수 이후 1년간 기존 조직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과감히 개혁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거듭한 결과 조직의 체질개선과 안정, 경영성과 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문 회장의 설명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신탁수주액 369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신탁업계 1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2009년 대비 각각 38%, 10% 성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부동산경기 침체와 부동산 PF부실화로 인해, 지난해 부동산신탁업계 총 신탁수주액은 1992억원으로 2009년 2075억원에 비해 4% 감소했고, 신탁업계 전체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만한 성과다. 때문에 한국자산신탁은 이명박 정부의 금융공기업 민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 ‘최고의 부동산 개발사’ (주)MDM과 시너지

한국자산신탁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부동산 개발·마케팅·컨설팅을 전문 계열사인 (주)MDM과의 시너지 효과다. 문 회장은 “향후 국내 부동산 시장은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디벨로퍼와 부동산 금융회사가 부동산과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지배하는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금융과 부동산개발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회사인 한국자산신탁과 엠디엠이 선진국형 종합부동산그룹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미 양사의 인적 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결합돼 디벨로퍼(developer 개발업자), 건설사, 금융 등 부동산 전 분야로로 한국자산신탁과 (주)MDM의 업무 영역이 확대됐다.

특히 한국자산신탁이 신탁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부동산컨설팅과 마케팅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엠디엠에서 사전 사업타당성 검토를 수행하는 등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구조조정 없이 체질개선

문 회장은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한 이후 기존 임직원을 그대로 승계했다. 문 회장은 “흔히 M&A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구조조정이라든가, 인수주체의 인력 투입 등도 하지 않았다”며, “이는 한국자산신탁 구성원의 높은 애사심과 그 동안 저와 (주)MDM이 부동산개발 현장에서 경험하고 축적한 개발·마케팅의 전문성, 민영기업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결합할 경우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신탁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믿음과 자신감은 1년 만에 현실로 나타났다. 수주실적 기준 업계 4위를 맴돌던 한국자산신탁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안정성과 노하우에 (주)MDM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더해져 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문 대표는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며, “이 같은 신뢰가 있었기에 우리 한국자산신탁 임직원 모두가 사장이요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경기 침체, 위기가 곧 기회

최근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의 침체가 계속되고, 이로 인해 부동산신탁 전업사들도 영업에 적지 않는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신탁업계 내부적으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인하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레드오션’화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외부 환경 악화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 문 회장의 전략이다.

문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큰 기회라는 긍정의 힘을 갖고 있다”며, “국가경제든, 주식시장이든 모든 시장경제는 상승과 하락이라는 사이클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락도 없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경험으로 볼 때 상승기 보다는 하락기에 오히려 더 많은 성공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회장이 20평짜리 오피스텔에서 직원 세 명을 고용하고 (주)MDM을 창업했던 1998년 당시도 IMF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헤매고 있을 때였다.

모두가 ‘아니오’라고 말할 때, ‘네’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었던, 문 회장의 긍정적인 의식전환이 오늘날의 (주)MDM과 한국자산신탁을 일군 힘이었던 셈이다. 올해 한국자산신탁은 위기 속에서도 내일을 위한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문 회장은 이를 위해 먼저 우량 토지신탁 사업에 대한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2001년 관리형토지신탁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서 2010년에도 30%에 이르는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는데, 이런 영업 경험을 살려 관리형토지신탁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량 토지신탁으로 안정성을 우선 확보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익성 사업 역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문 회장은 “풍부한 보유 자금을 기반으로 신탁사업에 일정부분 자금을 투입하는 준차입형 토지신탁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risk high-return) 유형의 우량 차입형토지신탁을 수주해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 극대화를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라”며, “단, 토지신탁은 기본적으로 높은 위험을 수반하는 상품이므로 리스크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우량사업만을 선별적으로 수주, 잠재적 우발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재물은 빌려 쓰는 것

중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며 주경야독으로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에 들어가고, 봉신장학재단의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문주현 회장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통 큰’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문 회장은 (주)MDM 창업 후 3년만인 2001년 10억원을 출연해 ‘문주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문주장학재단의 자본금은 현재 20억원인데 (주)MDM(10억원)의 두배에 달한다.

이후 10년간 753명의 학생에게 약 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현재는 자본금 3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장학생 선발 시 성적을 배제하고 결손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최대한 장학혜택을 지원하고자 노력했으며, 일반관리비를 지출하지 않고 재단 수익의 100%를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 조금이라도 어려운 학생들을 더 보듬고자 했다.

문 회장은 “문주장학기금의 출연 규모를 100억원까지 성장키는 것이 단기 목표지만, 한국자산신탁과 (주)MDM의 비즈니스 규모가 커질수록 장학기금도 계속 성장시켜 2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이 꿈”이라며, “지원 범위도 확대해 예술, 문화, 이공계 학술 연구 등을 돕는 문화·예술 재단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문 회장은 “앞으로도 ‘세상의 재물은 빌려 쓰는 것이요, 내 것이 아니다’라는 가르침을 따라 회사의 성장 속도만큼 이윤을 사회해 환원해야한다는 소신을 지킬 생각”이라며, 나눔경영에 대한 일관된 소신을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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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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