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외국인의 경우 미국, 유럽계가 주도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적별로 미국 국적이 1만 700명 정도(34%)로 가장 많으며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만아일랜드와 룩셈부르크가 3,484명(11.1%) 일본(9.8%)과 영국(6.4%), 캐나다(5.6%) 순이다.
숫자별론 중국이 Top10 밖이지만 투자규모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계자금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영역확장을 꾀하는 상황이다.
먼저 채권시장의 경우 큰손으로 입지를 굳혔다.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의 비중은 제로에 가까웠으나 2010년 말에는 9.3%까지 올랐다.
주목할 점은 장기투자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미국, 태국, 룩셈부르크도 같은 기간 투자비중을 올렸으나 이들 국가의 평균만기는 2년 정도로 중국 4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9%를 차지하는 큰손”이라며 “이는 한국 시장에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점은 증시에도 이같은 중국계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이다. 중국자금의 순매수규모는 글로벌 위기 당시 2008년 3,700억원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2009년 8,600억원(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3.6%), 2010년 1조원(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4.6%)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 2월 외국인 순매도에도 중국계 자금은 매달 2000억원, 3000억원씩 유입되며 매수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주체가 미국계에서 중국계로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매수여력이 풍부한 점이 그 근거다.
실제 중국자금의 유입을 재촉할 호재도 잇따른다. 먼저 무역수지 흑자국인 중국은 위안화절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자본수지를 적자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정책인 △CIC로 대표되는 국부펀드 △QDII(중국 기관들의 해외 포트폴리오투자) △ODI(중국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등이 대표적인 모멘텀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이 셋을 합쳐도 아직 외환보유고의 4분의 1 수준밖에 안된다”며 “외환보유고는 작년 말 2.8조 달러에 육박했으나 CIC의 투자규모는 0.4조 달러, ODI의 투자규모는 0.25조 달러 수준에 불과하며 QDII는 아직까지 시행 초기 단계라 훨씬 더 적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외환보유고 증가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라도 CIC자본금 증액 및 QDII와 ODI 허용 규모확대는 대세라는 것이다.
이어 박소연 연구원은 “중국계 자금의 행보는 누적된 외환보유고로 인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슈다. 한국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친숙한 시장이라는 점도 투자확대에 잇점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계 자금 비중 증가로 외국인 수급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