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팔성 회장 “아시아 무대 손색 없는 글로벌 금융사”
김승유 회장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원년”
“덩치 키우고 이익은 최대한 내서 배당으로 아낌 없이 돌려 드리겠다”
지난 25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거쳤던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대표적 금융그룹들이 주주들에게 전한 메시지 공통분모를 도출하자면 이쯤 되겠다. 나아가면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 위상 굳히기 경쟁을 시시한 것으로 요약된다.
◇ 어 회장, 순익 회복 자신감 바탕 내년 배당 공언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내년에는 올해 못 준 배당금까지 다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는 순이익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그는 이를 바탕으로 배당성향도 25~30%를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주주들의 기대에 답했다. 어 회장은 특히 외환 및 대기업 비즈니스 확대와 젊은 층 공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미 국민은행 외환영업 1,2월 실적은 지난해보다 40% 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학생과 20대를 겨냥한 락스타 지점 확자에 비용부담이 적은 만큼 이들 지점이 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어 회장은 또 “학교에 있으면서 고려대학교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었다”며 KB금융그룹 역시 글로벌 리딩컴퍼니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 김 회장, 외환은행 인수+아시아 네트워크 강화
김승유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마련한 주총에서 “올해는 확장된 국내외 네트워크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전해 가는 이정표로서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비록 글로벌 경제여건이 어렵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원의 지속 발굴을 통해 2015년 글로벌 탑50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잇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강화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자산 및 수익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거래가 완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 초스피드 막내린 우리금융 비전은 행추위 때 제시
이들과 달리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사진>은 예금보험공사가 압도적 대주주인 특성 상 현장에서 비전을 따로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2일 지주사 산하 은행장 행추위 선정 결과 발표 때 직접 언급한 내용을 보나 이 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갈 이순우닫기

이 회장은 지난 22일 은행장 선정결과 발표 전에 “이번 행장 선임을 계기로 3개은행의 재무목표 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다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아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손색이 없는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25일 주총 직후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금융계 이슈로 떠오른 메가뱅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금융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민영화를 주도한 뒤,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당당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려는 의지에 충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사업과 관련 이순우 행장은 지난 24일 취임식 전후 “15개국 53개 네트워크가 있지만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지점과 현지법인을 확충하겠다”며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