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사 자문형랩 옥석가린다

최성해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1-03-23 21:06

애프터서비스강화 부적격시 퇴출
랩시장 건전화, 고객신뢰향상기대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최근 금융당국이 자문형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랩 옥석가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운용철학은 물론 투자전략, 종목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상품라인업에서 빼겠다는 것이다. 감독당국이 자문형랩 규제에 고삐를 죄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자체 옥석가리가 랩시장건전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 판매사역할 확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

자문형랩에 대한 규제가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불과 1여 년 만에 자문형랩잔고가 5454억원에서 7조2391억원으로 급등하자 감독당국이 직접 나서 스폿랩판매금지 등으로 랩과열에 제동을 걸었다면 최근엔 증권사들이 판매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클린화작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판매사책임론을 밝힌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최초로 자문사 검증시스템을 도입했다. 핵심은 판매사의 역할강화다. 단순히 자문형랩을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중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우량자문형랩을 선별하고 판매 뒤에도 애프터서비스로 사후관리를 해준다는 게 요지다.

이처럼 투자자 보호로 보폭을 넓힌 배경은 무엇보다 랩이 타금융상품과 달리 고객성향 등을 반영한 맞춤형 자산관리상품이라는 판단에서다. 판매사라도 상품판매 나몰라라 뒷짐을 지는 것이 아니라 자문사가 애초 밝힌대로 랩을 원칙에 따라 잘운용하는지 점검하고 기준에 미달할 경우 아웃시키는 등 고객보호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옥석을 가리는 주요 기준은 자체평가시스템인 PSR(Portfolio Strategy & Risk). 이는 일종의 포트폴리오 관리시스템으로 수익률로 평가하는 여타 시스템과 달리 자문형랩의 주식종목성향까지 일일이 분석해 원래의 운용방침대로 잘운용되는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지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다 양적, 질적분석을 더한 종합분석으로 자문사를 평가한다. 이때 수익률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계약해지를 통보한 자문사는 5개사. 이들의 수익율은 최고 19.7%, 최저 -1.8%로 코스피 -3% 대비 훨씬 앞서지만 운용철학, 전략, 종목배분, 스타일 등 원칙에서 낙제점을 받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원락 고객자산운용센터장은 “결과보다 스타일, 운용원칙 등 정당한 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는지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수익률이 높더라도 스타일과 무관하게 시장을 좇거나 종목에 대한 과도한 리스크를 지면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같은 옥석가리기에 가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 투자자문사 퇴출 위험경보시스템을 도입, 자문사 사후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투자자문사 퇴출 프로세스’에 따르면 1단계의 경우 투자자문사 사후 점검사항 리스트를 기준으로 투자자문사의 경영현황 및 법규 위반, 계약 위반, 운용성과, 운용의 안정성 등 총 5개 부문을 측정한다.

점수가 낮다고 바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2단계에서 한번 더 기회를 주는데, 이같은 Watch List에 포함된 투자자문사에게 평가 미달사항에 대한 부진대책 보고 및 개선조치를 요구한 뒤 적절한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자체 ‘자문사 선정위원회’의 사후점검평가에서 최종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자문형랩의 선두주자인 삼성증권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뿐 3단계 검증시스템을 통해 계약을 맺은 뒤 5개 부문의 평가를 통해 자문사에 대한 정기검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뢰를 바탕으로 랩시장대중화도 기대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정노력이 랩시장의 건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사실 랩수익률이 좋아 자문형랩 붐이 일 때 묻어가는 자문사도 있었다”며 “맞춤형 자산관리형 상품인 랩의 경우 자금을 받는 입장인 증권사가 에셋로케이터 역할을 넓혀 랩시장건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랩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후관리는 오히려 고객들에게 신뢰를 높여 랩대중화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같은 조치에 대해 자문사별로 엇갈린 반응이다. 대형자문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평가항목은 이미 운용전략, 리스크관리 등 포트폴리오 개발부터 반영된 상황”이라며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형자문사 관계자는 “자문사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실제 운용은 증권사가 하는데, 객관적인 잣대를 마련하지 않은채 수익률하락 등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