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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위축된 캐피탈 시장, 특화전략으로 생존해야”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3-20 19:16

외환캐피탈 권무경 대표

[포커스] “위축된 캐피탈 시장, 특화전략으로 생존해야”
타 업권 캐피탈 시장 진입으로 고유영역 사라져

올해 영업과 함께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시기

지난해 캐피탈사들은 자금조달 금리 인하로 인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기업금융부문이 위축돼 캐피탈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리테일 부문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간 영업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리스 시장은 소폭 성장하겠지만 할부금융 시장 성장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매금융 시장의 경쟁 심화는 수익성 감소로 연결돼 업계 수익성 전망은 불투명하다. 또한 경기 회복세 약화, 건설업체 구조조정에 따른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들은 편중현상에서 벗어나 개별사들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 특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외환캐피탈 권무경 대표는 이미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모두 신용대출 시장으로 뛰어드는 것은 오히려 부실을 키우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캐피탈사들이 가지고 있는 경영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특화 및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 권 대표를 만나 그가 이야기하는 캐피탈 업계 전망을 살펴봤다.

◇ 은행 및 카드사 진출로 경쟁 더욱 심화

“여전사들이 시장에서 일할 수 있는 영역이 없어지고 있다. 캐피탈사 고유의 업종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모든 영역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업계로 재편돼 캐피탈 고유 영역이었던 리스 영역이 잠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캐피탈 고유의 영업구역이 점차 실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할부리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수익성 및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탈사들이 기업금융 등에 비해 리스크가 낮은 소매금융 시장에 집중하면서 기업 대출자산보다 할부금융, 리스 부문의 자산이 증가했다. 캐피탈사들의 개인 신용대출은 증가했지만, PF 대출 등 기업대출이 소폭 감소하면서 전체 여신성금융자산(대출자산)의 비중은 감소했다. 특히, 카드 및 은행의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로 캐피탈사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카드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제 자리를 잡았고 증권업도 성장발전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캐피탈사는 리스부문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캐피탈 업계는 리스할부금융, 일반대출, 투자부문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리스할부의 경우 자동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편중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올해 국산 자동차 판매의 성장이 제한됨에 따라 할부금융 시장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0년 가처분 소득 증가에 힘입어 자동차 내수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2011년 경제성장률 및 민간소비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판매 시장의 성장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매금융 시장으로의 경쟁적인 참여는 수익성 감소로 이어져 업계 수익성은 2010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권 대표는 “국내 신차 시장은 현대캐피탈이 독식하고 있다”면서 “많은 업체들이 수입차 및 중고차로 경쟁을 해야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남은 시장은 10%밖에 되지 않는 일반기계, 건설기계, 공작기계 리스부문인데 이 부문도 캡티브사가 유리하다”며 “또 2004~2008년 상반기까지 부동산PF 및 선박금융에 편승해 캐피탈사가 성장해왔지만 지금은 두 부문 다 어려워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 영업이 쉽지가 않고 투자부문의 경우 업무영역 포지티브로 제한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제기했다.

◇ 캐피탈사 잘하는 영역 찾아 키워야

캐피탈업계는 앞으로 리스부문이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은행 및 카드사들이 캐피탈사의 고유영역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영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과거 리스시장이 왜 줄어들었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대기업 및 우량기업들이 싼 금리를 주는 은행으로 가면서 캐피탈사의 시장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캐피탈 업계는 결국 각 회사의 특성에 맞는 특화시장을 찾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 대표는 “자금력이 있는 은행 등 타 업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각 회사들이 잘할 수 있는 특화시장을 찾아 전문화해야 한다”며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우리캐피탈은 자동차를, 효성캐피탈 두산캐피탈은 일반건설장비에 특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은행계 캐피탈은 고객 분류를 통해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캡티브사의 경우 자동차 및 건설장비 등을 특화하고 은행계 캐피탈사의 경우 모행이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담당을 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위주로 모행과 연계해 특화를 시켜가야 한다는 것. 권 대표는 “신한캐피탈 우리캐피탈 등이 선도적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잘 갖춰 모행과 연계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가느냐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부문의 경우 지금과 같은 포지티브 시스템에서는 사업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권 대표는 “투자부문의 경우도 투자대상에 대해 한계가 있어 규제를 네거티브로 바꿔줘야 활성화를 이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뒤늦게 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캐피탈사나 저축은행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소액신용대출 시장에서 대부업체들이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내고 있고 리스크도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신용대출시장에 들어가는 곳은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부실만 떠안을 수 있다는 것.

권 대표는 “대부업체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고 노하우도 대단하다”며 “늦어도 대부업체 시스템을 가지고 파고들어간다면 괜찮을 수 있지만 지금 시기에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늦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은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어서 대부업체처럼 특화를 하지 않는 이상 2~3년 뒤에는 과거와 같은 신용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해외진출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편, 올해는 발전성장 전략보다는 생존전략이 우선시되는 한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리스크 관리만 했을 경우 생존하기 어려워 오히려 영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권 대표는 “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에만 신경쓰면 오히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실은 더욱 커질 수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제기했다.

또한 일부 캐피탈사들이 해외진출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일부 업체들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성공한 곳은 대부분 캡티브사들”이라며 “모회사가 없는 상태에서 나가려면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심사기법이 뛰어나고 시장을 읽는 능력이 앞서야 한다”며 “좋을 때 들어가 안좋을 때 빠져나와야 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학 력 〉

-1973년 대광고등학교 졸업

-1977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경 력 〉

-1977년 한국외환은행 입행

-2000년 반포동 지점장

-2002년 야탑역 지점장

-2004년 경기남부영업본부장

-2007년 기업사업본부 상무

-2009년 기업사업본부 부행장

-2009년 6월 외환캐피탈 대표이사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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