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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주택대출 ‘장기·고정 금리’ 상품 위주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3-06 21:23

주택금융공사 임주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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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주택대출 ‘장기·고정 금리’ 상품 위주로
“은행권 변동 금리형 쏠림현상 완화돼야…” 지적

최저 연3.6% 혼합형U보금자리론 2조 규모 공급

“전세보증 늘려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터” 강조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참을 때까지 참다가 도저히 안되면 올리는 식으로 보금자리론을 운용하고 있다.“

창립 7주년을 맞아 임주재 주택금융공사(이하 HF공사) 사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변동 금리형 대출 상품의 금리가 오르더라도 고정 금리형 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 인상을 자제해 서민 대출자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HF공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대출상품인 u-보금자리론의 기본형 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10년 만기 u-보금자리론 금리는 설정비 본인 부담시 연 5.0%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이보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u-보금자리론 혼합형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의 대출금리는 연 4.6%로 기본형 상품에 비해 0.4%포인트 낮다.

예컨대 무주택 기준 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이면 0.5%의 금리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연소득 1600만원 이하는 1%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저 연 3.6%까지 낮출 수 있다. 은행들이 취급하는 변동금리, 원금일시상환 중심의 대출은 금리상승기 및 주택경기 침체기에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 사장은 “선진국은 주택담보대출의 80%~90%가 장기 고정금리”라며 “우리나라처럼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이자만 내다가 2~3년 후 집을 팔아 원금을 갚는 패턴은 주택가격 하락기에는 엄청난 가계부채로 되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단기 변동금리형 상품 비중이 90%를 웃돌면서 대출을 받은 가계가 금리 변동에 취약해진 데 대해 은행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은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높다며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추천해왔다”면서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 위험 때문으로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혼합형 유보금자리론’ 대출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원금이나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을 조건으로 한다.

다만 이 상품은 거치기간 3년이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대출을 받은 뒤 3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u-보금자리론 기본형 금리가 적용된다.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 가운데 초기에 가급적 낮은 금리를 부담하려는 고객이 활용하면 좋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HF공사는 보금자리론의 재원조달 방식 중 하나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시 3년물 발행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5년물 중심으로 발행해 조달금리가 높았지만, 3년물로 하면 약 0.40~0.50%포인트 정도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만약의 경우 3년물 금리가 5년물 금리보다 높아 혼합형 대출을 받은 고객이 불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혼합형 금리를 기본형 금리로 미리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F공사 자체적으로 시범적으로 총 2조원 한도의 MBS를 발행해 혼합형 u-보금자리론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자본시장에 3년물 공급이 늘고, 5년물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F공사는 u-보금자리론 취급기관을 확대하기로 했다. 임 사장은 “지금은 기업은행과 삼성생명 2곳만 u-보금자리론을 취급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시중은행 4개, 지방은행 4개, 제2금융권 1개 등 9개 금융기관을 추가해 u-보금자리론 취급기관을 11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사장은 주택연금상품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의 거래 경색이 계속된 가운데 가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실제 지난 1월 주택연금상품 가입건수는 150건을 기록, 지난 2010년 1월(67건) 2009년 1월(50건)에 비해 급등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달리 주택연금 상품은 가입이 늘어날수록 (비용이)지출이 누적되는 구조다”라며 “리스크관리를 초창기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 사장은 오는 2012년까지 자산 400조원까지 HF공사 규모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2007년 말 자산규모 28조5000억원에서 현재 71조원으로 늘었다”면서 “2020년까지 400조원 규모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사장은 HF공사를 ‘서민의 평생금융 친구’라는 슬로건에 맞도록 변화시켰다. 모든 업무를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HF공사의 존재 의의가 바로 그들의 주거안정이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대출금리 인하부터 자격요건 완화에 이르기까지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그는 돈 없는 서민들의 고충을 열심히 들어주고 있으면서도 연체율 걱정은 별로 안 한다. 현재 전세보증 등 대출 관련 연체율은 0.5∼0.6%로 부실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는 임 사장이 금융감독원 재직 시절 배운 노하우 덕이다. 그는 당시 개인워크아웃제도를 도입,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임 사장은 금감원으로 옮겨 신용감독국에서 신용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다. 신용관리는 그의 주 전공인 셈이다.

그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일조하기 위해 주택시장의 체질 개선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개월여 남은 임기동안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업무를 집중할 계획이다. 사실 임 사장은 HF공사 사장으로 취임 직후 2년 8개월 동안 임직원들에게 고객만족도 제고를 제일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사장은 “HF공사는 다른공기업과 달리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고객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객과 소통과 상호신뢰 증진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때문에 HF공사 직원들은 임 사장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리더의 덕목으로 솔선수범을 꼽는 임 사장은 집무실을 직원들을 위한 도서실로 내놓고, 자신은 응접실을 개조해 집무실로 쓰고 있다. 술을 잘 못하고 담배도 안피우는 임 사장의 낙은 뭘까. 취미를 묻자 그는 “혈액형이 B형이어서 무언가에 빨리 빠지고, 빨리 싫증을 낸다.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취미가 별로 없다”고 했다. 임 사장은 “퇴근 뒤에는 업무를 잊으려고 노력하며 혼자하는 걸 즐긴다”고 말했다.

◇ 주택연금은

주택연금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금융회사에서 노후생활자금을 종신토록 연금방식으로 대출받는 제도다. 집은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고령층에게 주거안정과 생활안정의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주택연금의 인기는 작년 3월 정부가 주택연급 월지급금 산정기준인 대출한도를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높인 데 이어 가입연령도 기존 65세 이상에서 60세로 내린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주택연금을 이용하려면 HF공사의 고객센터(1688-8114)와 전국 14곳의 지사를 통해 상담과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고 금융회사에서 대출약정을 체결하면 된다.

〈 학 력 〉

- 1953년생 /경북 안동

- 연세대 경영학과

〈 경 력 〉

- 79년 1월 한국은행 인사과장, 감독기획과장

- 98년 4월 은행감독원 검사1국, 신용감독국 부국장

- 99년 1월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 총무국 부국장

- 2001년 10월 조사연구국 국장

- 2002년 2월 신용감독국 국장

- 2004년 4월 기획조정국 국장

- 2005년 1월 총무국 국장

- 2006년 4월 부원장보(총괄)

- 2008년 7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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