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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은행 상반기에만 NPL 5.2조원 털어낸다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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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3-02 22:10

2010년 부실채권 35.4조원… 신용대란 이후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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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은행 상반기에만 NPL 5.2조원 털어낸다
올해 최대 13조원 규모 신규 물량 쏟아질 것

주요 투자자 저축은행 부실로 우량한 곳만 참여할 듯

올해는 IFRS 적용에 따라 은행들은 대거 부실을 털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011년에도 NPL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정KPMG 유경재 상무는 ‘NPL시장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2011년 NPL시장을 살펴봤다.

◇ IFRS 도입으로 2010년 부실채권 비율 최대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부실채권 비율은 2004년 이후 최대치로 상승했다. 2010년 중 신규 부실채권은 35.4조원이 발생해 신용카드 대란으로 인해 부실채권 비율이 1.9%까지 달했던 2004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시장 매각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IFRS 이슈에 따른 ABS 발행 물량이 시장 매각 물량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IFRS 도입으로 인해 공모 ABS제도를 통한 NPL 비율 개선 및 손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공모 ABS발행 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직접 매각이 활성화됐다. 2009년 ABS를 통한 NPL 처리 규모는 3.8조원이었으나 2010년 중 ABS 발행 물량이 없었다.

또한 기업회생채권 처리 물량 증가 및 대규모 부실 PF채권 처리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회생채권 물량이 증가했다.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돼 있는 단일 기업의 채권을 하나의 Pool로 구성해 매각(6개 은행 공동으로 2010년 3월 특별채권 30차주 채권금액 약 3200억원)됐다. 상반기 중 농협 및 우리은행의 PF채권이 나왔으며 하반기 중에 협의매각 형식으로 PF매각이 진행됐다.

하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PF채권에 대한 매각 및 인수 가격의 차이만 확인하게 됐다.

금감원이 2010년말 ‘부동산PF 부실채권 정리업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실채권 정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및 유암코의 역할이 부각됐다. 특별채권 및 담보부채권 시장 매각 물량 증가 및 채권규모가 큰 PF채권이 많이 시장에 나와 NPL 시장에서의 부실채권 공급이 수요를 상회함에 따라 캠코 및 유암코가 부실채권 처리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캠코가 2010년 고유계정과 구조조정기금,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매입한 금융권의 부실채권액이 약 7조8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담보부채권 및 기업회생채권 약 1조1000억원, PF대출채권 5조6000억원, 무담보채권 1조1000억원 등이다. 저축은행 PF 대출 부실화 심화에 따라 금융당국은 2010년 6월 캠코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PF채권 약 3.8조원을 추가로 매입했다. 유암코는 2010년 매입한 담보부채권과 기업회생채권 및 PF채권 등의 부실채권 규모는 약 3조6000억원으로 민간 배드뱅크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한편, 저축은행 부실 PF 채권 부실화로 인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 미분양 적체, PF채권 부실화에 따른 건설사 경영 실적 약화 및 저축은행 재정건전성은 하락했다.

삼정KPMG 유경재 상무는 “NPL 투자그룹의 한축으로 담당해왔던 저축은행들이 PF채권 부실 확산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로 인해 NPL시장 참여가 어려워졌다”며 “건설사에 대한 부동산 PF 대출비중이 높고 건설사 회사채를 보유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자구노력에 의한 정상화, 시장에 의한 M&A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구조조정 착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 올해 PF채권 처리 물량 증가 예상

이 보고서는 2011년에는 지난해 부실채권 비율 상승에 따라 매각 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2010년 금감원이 연말까지 제시한 부실채권비율인 1.7%를 맞추지 못함에 따라 올 상반기에 이를 맞춰야 하게 될 것이다.

2010년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이 2009년 30.7조원 대비 35.4조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2011년 상반기에도 시장에 나온 물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 상무는 “2010년에 이어 IFRS 도입으로 인해 부실채권의 공모 ABS 발행물량이 매각으로 전환되고, 기존 SPC 조기 청산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NPL 물량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PF채권 처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형 PF 사업장, IFRS 도입에 따라 시행사의 주요 위험 등이 건설사 재무제표에 연결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가 지급보증을 거부하게 되고 PF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PF채권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대한건설협회 자료 기준 공모형 PF사업은 40개, 금액으로는 12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금감원이 2010년 12월 배포한 ‘부동산PF 부실채권 정리업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도록 추진함에 따라 매각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상무는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저축은행 이외의 제1금융권 및 기타 금융사들의 PF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부실우려 PF대출을 구조조정기금 및 캠코를 통해 매입할 예정”이며 “캠코는 기존 관리중인 저축은행 PF 사업장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재평가 작업이 예정됨에 따라 매각 물량이 곧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NPL 투자자의 범위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염금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NPL 부문 투자에 2009년 10월 6000억원 집행 이후 2011년 1월 3000억원을 추가 집행하기로 했다. 유 상무는 “경기회복 및 부동산 경기가 저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따라 해외 투자자와 대체투자 수단을 찾고 있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NPL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부동산 경기침체 상반기 중 급속한 회복 어려워

이 보고서는 2010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대의 경제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수출과 투자 회복세의 둔화로 경제성장률이 약화됐으며 이러한 기조가 2011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는 2011년 상반기 중 급속한 회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건설 경기 역시 별다른 성장동력이 없는 가운데, 2011년 IFRS 도입으로 인해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상무는 건설업체 재무건전성 악화, 미분양 아파트 적체 등으로 인한 건설사 구조조정 지속에 따라 기업회생채권 물량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금감원의 PF채권 감독 강화 계획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부실PF채권 처리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부실 PF채권 매각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상반기 NPL 입찰 매각 규모는 PF채권을 포함해 약 5.2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캠코는 2011년 중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은행권 및 PF대출채권 1조원, 저축은행의 PF대출채권 약 3.5조원을 매입할 예정이다.

유암코는 2010년에 이어 기업회생, 워크아웃채권 등 특별채권 중심으로 매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상무는 “시장에 나오는 NPL유형(일반담보, 일반 무담보 및 상각, 카드채권, 신복위채권, PF채권 등)도 2010년과 동일하게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10조원에서 최대 13조원까지 신규 NPL물량이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해 NPL 시장에 참여하는 주요 투자자들에게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 기업회생채권과 PF채권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종금사, 저축은행 등의 경우 은행의 담보채권, 무담보채권 및 기업회생채권 매각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 중 자금조달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PF를 중심으로 자금을 운영해오던 저축은행들이 PF채권의 부실비율 상승에 따라 자금운용 대상을 부실채권 부문으로 대체하면서 2009년에 적극적으로 NPL 시장에 참여해왔다.

유 상무는 “하지만 재정건전성의 악화로 일부 우량 저축은행만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09년부터 2010년 시장에 나왔던 무담보채권의 물량이 적었던 관계로 무담보채권이 나올 경우 매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감원 PF 대출 관련 감독강화 조치내용 〉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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