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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역량은 달라진 환경에서도 검증 받아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2-16 22:04

한국투자신탁운용 강신우 부사장

운용역량은 달라진 환경에서도 검증 받아야
지난해 증시가 기대이상으로 좋아져 내재된 위험도 무감각해

랩어카운트도 변화된 시장에서 고객 욕구 제대로 맞춰야 성장

연초부터 기세 좋게 순항하던 증시가 1월 하순부터 조정 기미가 완연하다.

특히 지난 해에 기록적인 순매수로 우리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2월 들어서 매도로 돌아서서 낙관론에 젖어있던 국내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아직 조정의 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 2년 동안 증시가 워낙 좋았었던 탓에 약간의 조정으로도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지난 2010년의 증시는 예외적이라고 할 정도로 시장의 흐름이 좋았었다. 주식시장에 본래 내재된 위험이라 할 수 있는 가격 하락과 가격 변동성이라는 두 가지 위험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지난 해 증시가 조정다운 조정 없이 진행되다 보니 어느새 투자자들이 증시 본래의 위험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증권회사들이 새롭게 선보인 랩 어카운트가 자문회사들에 의해 압축된 포트폴리오의 형태로 운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에 위험이 떠오르지 않았던 결과로 놀라울 정도의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벤치 마크를 약간 초과하는 수익을 목표로 운용되었던 기존 펀드를 대신해서 이들이 새로운 자산운용 수단으로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치 적당히 몸에 맞고 개성이 없는 기성복에 식상한 양복 구매 고객들이 내 몸에 꼭 맞고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맞춤복에 열광한 격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최근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촉발된 주도주들의 가격 하락과 높은 가격 변동성은 잊고 있던 시장 자체의 위험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미 2010년과 마찬가지로 일부 소수 주도주 중심의 압축된 포트폴리오로 운용되고 있는 랩 어카운트들은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시장의 변화를 논하기에도, 그리고 랩 어카운트 운용의 성과를 논하기에도 시간은 그리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뭔가 지난 한 해 동안 목격하지 못했던 변화들이 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니 이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 임엔 분명하다.

우선 지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많은 경제 정책 집행자들이 제발 일어났으면 하고 바랬던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아직은 이머징 마켓에만 국한된 문제이긴 하지만 적어도 그들 국가에서는 뚜렷하다 못해 오히려 경제 성장의 지속을 방해할 정도의 위협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의 대표적인 국가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조차도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 국가들에서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통화 흡수 등 다양한 긴축 조치들이 나오고 있고 그 결과로 주식시장은 위축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론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며 미세하나마 경제 회복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개선이 분명해지는 가운데 고용 시장이나 주택 시장조차도 회복의 사인이 나오고 있어 그 동안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외면했던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자연히 금융 위기 이후 지난 2년 간 시장의 주된 흐름이었던 선진 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흐름에 변화가 올 수 있는 모멘텀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 투자자금을 보면 작년 한해 동안의 흐름이 역전되어 그 동안 자금을 끌어들였던 이머징 마켓을 이탈하여 선진 시장으로 역류하는 모습이 작년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분명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변심(?)은 그 동안 당연시되었던 시장의 흐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일단 계속될 것이라 믿었던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불투명해 졌다는 점에서 우리 시장에 그 동안 잊혀졌던 위험 요소가 떠 오르리란 것은 분명해졌다. 게다가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감으로 시작했던 작년과는 달리 금년 시장은 상당히 편안해진 낙관론으로 시작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즉, 작년과는 달리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커진 상태로 시장을 대한다는 뜻이다. 작년에 시장의 흐름이 안정적이었던 이유는 기대치가 워낙 낮았던 탓에 실제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수 밖에 없는 흐름이 계속된 것도 큰 이유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실제 기업들의 실적이 웬만큼 좋게 나온다 하더라도 워낙 기대치가 높아져 있다 보니 시장은 그리 놀라지 않거나 아니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 자체가 미약하여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쉽사리 유동성 완화 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 점과 선진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경기 회복 기미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상승세가 훼손되었다고 볼 근거는 미약하다.

하지만 적어도 향후 몇 달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상대적인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나 시장의 투자 매력도는 선진 시장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본다면 당분간 우리 시장은 썩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작년과 사뭇 다른 환경과 투자자들의 기대치 등을 감안해 볼 때 위험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균형감을 갖고 시장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랩 어카운트 역시 시장의 흐름이 바뀐 환경 하에서도 고객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성과를 내어 지난 해의 좋은 성과가 시장 상황에 기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검증 받아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만 맞춤 양복을 통해 고객의 다양하고 고급화한 수요를 맞춰 준 것처럼 랩 어카운트도 고객의 다양한 운용 수요를 맞춰주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산운용시장은 중장기적인 주가의 상승 흐름 속에서 고객의 다양한 운용 수요를 잘 흡수하여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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