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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건설업 수익보전 위한 해외건설 수주도 녹록치 않다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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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1-12 20:45

규제유가 오름세로 중동국가 중심의 발주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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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건설업 수익보전 위한 해외건설 수주도 녹록치 않다
환리스크 노출·유럽 업체들 진출 등 수주경쟁 치열

신영역 사업확장 등 시장다변화 대응책 마련 필요

올해 건설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을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국내 부진을 해외 건설수주를 통해 만회하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환율변동위험 및 경쟁심화 등 리스크요인이 해외건설사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축적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향상된 원가관리능력으로 사업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향후 다양한 형태의 금융니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정부도 지원정책을 전향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정부, 건설사, 금융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영업기회 창출이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이인혁 수석연구원은 ‘해외건설시장 동향 및 주요 리스크요인 점검’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해외 건설경기 동향을 살펴봤다.

◇ 올해 해외건설수주 800억달러까지 가능

이 보고서는 해외시장의 기회와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리스크 요인을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와 주택보급률 상승으로 중장기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반면,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등 해외수주전망은 양호한 편이어서 국내 건설사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비중은 축소되고 해외사업비중은 확대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해외수주를 늘리는 것 자체가 국내주택사업의 비중을 줄여 전체적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기는 하지만 해외건설사업 자체가 반드시 리스크가 작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해외건설사업은 사전 F/S(feasibility study) 결과의 부정확성, 환 리스크 노출, 과세 및 법령, 제도 등 외국정부정책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사회관습의 차이로 인한 주민과의 갈등, 환경보호단체의 반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해외건설 시장은 높은 유가 수준으로 올해에도 발주 재원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달러약세와 원자재가격 강세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며 국제유가 역시 연평균 배럴당 9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오르면 과거 유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우리나라의 해외수주는 증가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데 이는 중동 산유국이 오일달러 유입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로 재정상황이 개선돼 발주여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인프라설비에 대한 발주도 본격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부문의 호조를 주도하고 있는 중동의 발주 수요는 인프라 구축과 실업률 해결,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각국 정부의 경제발전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석유화학경기 호조에 힘입어 화공플랜트 및 정유설비에 대한 발주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후복구사업 진행을 위한 도시개발 및 전력, 토목, 발전, 담수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국민들이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수(담수플랜트)를 공급해줘야 하고,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전기(발전소)를 공급해줘야 하며, 주거공간(도시개발)을 제공해줘야 하기 때문”이라며 “또 산업발전을 위해 도로와 철도 등 교통인프라 구축은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중동의 발주예정물량을 감안할 때 올해 해외건설수주는 800억 달러 규모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럽 및 중국 가세한 수주전 치열해질 듯

이 보고서는 해외건설공사 특성으로 높은 환리스크에 노출되고 수주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변동으로 환차손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환 헷지로 영향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건설업의 경우 원자재와 현지 인건비 등 외화로 지출되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같은 수주산업인 조선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수주액의 30% 정도만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것. 또, 국내업체들이 많이 진출한 중동의 경우 고정환율제(달러페그제)로, 변동환율제를 시행하는 국가에 비해 환리스크가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율변동은 해외 경쟁업체 대비 수주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시장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과 경합관계에 있기 때문에 환율변동은 가격경쟁력에도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글로벌 수주경쟁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경기 침체로 중동시장에서 유럽 건설업체들과 수주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최근 UAE 샤 가스전 입찰 결과 이탈리아의 Saipem, 스페인의 TR(Tecnicas Reunidas), 프랑스의 Technip 등 유럽 업체들이 수주를 독식했다. 특히,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해외수주의 지역적 편중현상은 격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시장에 대한 수주의존도가 높아 유가 변동 및 지정학적 불안요인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것.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2010년 10월말 기준 세계 82개국에 229개 업체가 진출해 있지만 중동과 아시아가 전체 수주액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적 편중도가 높다.

따라서 지역 공종상의 편중이 너무 심해 유가가 급락하거나,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부각된다면 발주 취소 및 기성대금 회수불능 등 난관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등이 중동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신흥시장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의 대안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등 신흥시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지역 다각화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유럽 등 이머징마켓이 대표적이라는 것.

신흥시장의 경우 원자재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경제가 고성장세를 보이는 공통점이 있지만 신흥시장이라고 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은데다, 개도국 특성상 재원조달상의 어려움이 있고 숙련된 인력과 자재가 부족하고 교통 및 물류 인프라도 부실해 프로젝트 수행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 또 민간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의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 이 경우 정부발주공사에 비해 자금조달 및 공사대금 회수에 있어서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단발적 프로젝트에 그칠 경우 과도한 고정비용 부담으로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 건설사들이 정부의 금융지원에 힘입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규모는 세계적이지만 국제경쟁력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다양한 해외공사수행 경험은 장기적으로 수주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올해 주요 리스크 요인은 편중·경쟁·추격

이 보고서는 해외건설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은 편중, 경쟁, 추격 등 3가지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시장은 사상 초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낙관적으로 볼수만은 없도록 하는 몇가지 리스크 요인이 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공종 및 수주지역의 편중 문제는 유가 변동과 지정학적 사태 발생시 수주와 기성대금회수 등에 있어 심각한 불안정성이 발생할 경우 사업안정성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것. 또 후발주자인 중국의 기술격차를 강력한 정부지원으로 빠른 속도로 해외시장에서 치고 올라올 경우 오래되지 않아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의 경기침체로 선진업체들과의 수주경쟁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견 건설사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사업 다변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수익구조 및 사업안정성이 약화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건설사가 목표 매출총이익률을 10% 안팎으로 하향조정한 것은 해외시장에서 국내외 건설사들간의 수주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시장다변화와 같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데, 제한된 영역에 집중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지만 시장규모가 큰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수익성 강화와 성장성 확보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인 원천설계 시장 진출도 국내 건설사에게는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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