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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재론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12-01 21:55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님이 최근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소위 ‘젊은 조직, 젊은 인재론’입니다. “21세기는 세상이 빨리 바뀌니까 판단도 빨리 해야 하고, 그래서 젊은 사람에게 맞다” “모든 리더는 리더십과 창의력이 있어야 하고, 21세기 새로운 문화에 적응을 잘해야 한다” “어느 시대이든 조직은 젊어져야 한다”고 말한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 시대적 화두, ‘젊은 인재론’

그 발언을 삼성 내부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연말에 있을(또는 이미 시행된)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개편에서 젊고 창의력 있는 인재들을 발탁함으로써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하는 것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있으며,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같은 말이라도 그분의 입을 통해서 나오면 무게가 달라집니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제일의 기업, 삼성의 수장이 밝히는 방침이요 미래 예측이기 때문입니다. 벌써 다른 그룹에서도 연말에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대대적인 승진인사’는 ‘대대적인 세대교체’의 다른 말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이제 ‘젊은 조직, 젊은 인재론’은 어떤 형태로든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실제로 이 회장님의 말을 받아 언론이 재해석한 것을 보면 한발 더 나간 느낌입니다.

유력 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우리 사회는 정치권이나 재계·금융계에서 원로(元老)그룹이 의사결정 구조의 최상층부를 장기간 장악, 시대 흐름을 모른 채 오판(誤判)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했습니다. 마치 ‘나이 듦 = 오판’의 등식처럼 들립니다. 또한 “오랜 세월에 걸쳐 신한은행을 국내 금융계 대표회사로 키워왔던 인물들도 내부 충돌을 일으키며 조직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더니, 결국에는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를 맞았다”고 했습니다. 신한은행 사태 역시 젊은 리더들이 아니라서 그렇게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브라질을 중심으로 지구촌 사회의 주도권이 급변하고, 베이비 붐 세대의 퇴장과 함께 새 세대가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영국에서도 40대 캐머런 총리가 국가의 위기를 돌파할 지도자로 등장했다”고 함으로써 이 회장님의 화두를 뒷받침하며 긍정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전전긍긍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보통의 직장인들은 가슴이 철렁할 것입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의 태풍이 눈에 어른거릴지 모릅니다. 괜히 눈치가 보이고 ‘45정 56도’가 뇌리에 떠오를 것입니다. 물론 가슴속에는 부글거리는 불만이 있을 게 틀림없습니다. “나이든 게 무슨 죄냐?”고 외치고 싶을 것입니다. 세상은 고령화가 대세이고 100세 수명을 부르짖는 판에 무슨 놈의 세대교체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65세로 정년을 연장하려고 하는 데 ‘젊은 인재’ 운운 하는 것은 시대 역행적 사고방식이라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영국의 캐머런 총리가 40대인 것은 맞지만,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수상은 당시에 70세의 나이였음을 반론의 증거로 들이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젊은이들은 내심 환호할 것입니다. 그렇잖아도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 실업이 심각의 정도를 넘어선 상황이고, 조직 내에서도 ‘원로’들의 고리타분함에 불만이 많던 젊은이들로서는 이 회장님의 ‘한 말씀’에서 큰 위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 젊은 인재가 되는 길

그러나 늙은이든 젊은이든 흥분할 일은 아닙니다. ‘젊은 인재론’은 표현이 조금 달랐을 뿐 어느 시대에나 늘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젊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신선함과 활기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회장님이 던진 화두도 ‘젊은 사람은 인재고 늙은 사람은 인재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문제가 있습니다.

아마도 ‘젊음’의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열정, 활력, 신선함, 새로움, 미래, 속도, 적응, 유연함 등으로 확 바꾸자는 호소라고 생각합니다. 조직과 사람이 그렇게 변하지 않고는 급변하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러한 ‘젊음’으로 무장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경쟁에서 낙오됩니다. 스스로 떠나야 합니다. 처칠이 캐머린 보다 나을 수 있는 것은 그의 열정이 나이를 초월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에서 연륜이 젊음을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시대적 화두인 ‘젊은 인재론’을 접하면서, 어떻게 하면 ‘젊은 인재’가 될 수 있을지 모두들 심각한 반성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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