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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글로벌 경쟁구도 변화 기회로 삼아야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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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0-10 20:28

선진국 은행 금융위기로 투자자산 등 손실 급증
자본부담 증가·사업규제 강화 등 금융규제 확대
기회 활용 못하면 지역 금융기관 경쟁서도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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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글로벌 경쟁구도 변화 기회로 삼아야
신흥국 경제와 금융시장 고성장은 우리나라 금융기관에도 글로벌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선도은행은 외형 성장 및 해외투자가 정체됐으며 신흥국 금융자본은 고성장 및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쟁구도 변화’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 미국·유럽 은행 부실채권 상승세 지속

이 보고서는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자산 손실, 디레버리징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해온 선진국 은행의 손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및 유럽 은행은 아직 상당한 규모의 부실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진정됐지만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지속과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미국 및 유럽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010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실자산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에 대한 대응능력도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요국의 재정긴축 등의 영향으로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부실 해소는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영미계 대형 상업은행 및 투자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선진국 금융기관의 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구도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산업의 경쟁구도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산업의 경쟁구도 변화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국경제 신뢰 약화로 대미 자금유입 감소 전망

이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자본부담 증가 및 사업규제 강화 등 금융규제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미시건전성 강화 등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비율 강화로 인한 자본확충은 선진국 은행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자기자본규제 강화 등 금융위기 이후 논의돼 온 건전성 규제 방안에 대한 합의안(바젤Ⅲ)을 발표했다. 총자기자본비율은 현행과 같이 8% 이상으로 유지하되 보통주 자본비율과 Tier1자본 비율은 상향 조정하고, 완충자본을 추가로 도입했다. 유동성규제는 관찰기간을 거쳐 2015~2018년 중 도입할 계획이다. 이같은 규제강화로 인한 자본부담 증가, 위험자산의 증가 등으로 자기자본이익률도 약5%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신흥국 대형 은행의 자기자본 확충 필요규모가 크지만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외국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유입은 미국 금융시장의 성장 및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글로벌 금융시장 주도권 강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적자규모를 웃도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미국으로의 자금유입 증가와 함께 미국의 해외 증권투자도 크게 증가해 미국 금융기관의 글로벌 금융시장 지배력이 강화됐다.

하지만 글로벌 불균형 규모의 감소와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 등으로 달러화 리사이클링 구조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출확대 전략이 계획대로 성과를 거둘 경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 약화와 달러화 평가절하 가능성으로 인해 대미 자금 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결과적으로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미국 금융자본이 해외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유입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경기부양을 위한 FRB의 양적 완화정책은 금융산업의 자금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대형은행 내부 정비에 주력

이 보고서는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외형 성장보다는 내부 정비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실자산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선진국 경제의 저성장으로 부실이 완전히 정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것. 또한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고 금융수요도 위축돼 있어 당분간 자산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건전성 강화에 주력하는 동안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공격적인 확대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축적된 자본과 고성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오일 머니 등을 바탕으로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보유자본이 크게 증가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박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신흥국이 수출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국부펀드의 규모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일본 등의 금융기관은 부실화된 대형 투자은행 등의 사업부문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내 금융시장의 성장도 신흥국, 특히 아시아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 대형 금융기관 신흥국과 격차 축소될 것

이 보고서는 선진국 대형 금융기관의 경쟁우위는 유지되지만 신흥국과의 격차는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미 및 유럽의 많은 대형 금융기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금융위기의 승자로 부상했다. 미국, 영국 등의 오랜 역사를 통해 구축한 금융 인프라는 신흥국이 쉽게 추월하기 어려운 경쟁력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신흥국에서 더욱 많은 사업기회가 발생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금융산업 및 시장 격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금융시장의 고성장은 신흥국 금융기관에 더 많은 수익기회를 제공해 신흥국의 선진국 금융기관에 대한 추격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글로벌 경쟁구도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의 글로벌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박 수석연구원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지역 금융기관 경쟁에서도 탈락하면서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보고서는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글로벌화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에 대한 시장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선진국의 글로벌 금융센터에 대한 접근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금융센터의 핵심 경쟁력 평가 〉
                                                                            (자료 : The City of London(2010. 3), Global Financial Centers 7.)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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