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자산운용 마케팅팀 관계자는 “스팩의 경우 직접투자 대비 펀드로 투자해야 더 안정적”이라며 “공모주처럼 스팩도 청약시 기관 대비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 물량을 배정받기도 힘들고, 기업 정보 취득 한계상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팩 투자에 적극적인 유진자산운용은 ‘SBIN솔로몬드림스팩’, ‘KTB교보스팩’ 최대주주에 이어 지난 5일 ’이트레이드스팩1호‘에 11.36%투자해 주요 주주까지 꿰찼다. 유진자산운용측은 “올 3월부터 설정된 유진스팩사모증권1호부터 8호까지 사모펀드에 스팩들을 편입시키는 중”이라며 “스팩 투자는 예치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M&A로 인한 재상장시 초과 성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팩은 투자금액을 대부분 현금으로 예치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M&A가 성사돼지 않더라도 현금예치율의 95%를 보장받는다. 한편 각 운용사들이 스팩 투자에 열 올리는 이유론, 최근 스팩투자 비과세 이슈와 스팩상장 1주년이 다가오는 타이밍에 따른 기대감으로도 해석된다. 더욱이 95%의 공모가 현금예치금까지 보장받을 수 있으니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제격인 셈. 그동안 합병 대상법인 물색에 걸림돌로 작용됐던 소득세법도 개정돼 2011년 1월부터 발효를 앞 둔 것도 긍정 요인이다.
기존엔 스팩이 인수기업을 발굴해도 비과세를 받으려면, 법인 설립 이후 1년이 지난 다음에 재상장 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법개정이 가시화되면서 투자대상을 찾아 즉시 재상장 시켜도 비과세가 가능케 된 것. 여기에 지난 12월부터 ‘대우그린코리아스팩1호’ 로 개막된 국내 스팩 시장도 벌써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앞서 2003년부터 스팩 시장이 개막된 미국의 사례를 비춰보면, 스팩 출범 1년간 무려 100%의 고수익을 맛 본 전력을 자랑한다. 미국의 스팩 성공 사례를 반면 교사 삼아 볼 때, 국내도 스팩 출범 1주년에 따른 대박 사례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 다만, 황금알 같아 보이는 스팩투자도 주의가 요구된다. 인수합병 기업 대상을 찾아 막상 상장돼도 무조건 오르란 법도 없고, 만약 3년내 M&A가 불발돼 해산될 경우 예치금 반환도 공모가 발행가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
대형증권사 IPO 관계자는 “일례로 1000원의 현금 예치금은 현재 시가가 10000원이라도 공모가 기준인 95%인 950원만 보장받는 꼴”이라며 “따라서 지나치게 고평가 된 스팩의 M&A가 성사되지 않거나 재상장후 주가가 하락 한다면 결국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