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지난 28일 보고서에서 최근 고공행진하는 상품관련주의 강세를 농산물 관련주가 바통을 이을 것으로 분석했다.
농산물관련주는 이미 중국 가뭄과 홍수, 러시아의 산불같은 전세계 자연재해, 이상기후의 여파로 한차례 급등한 상황이다.
S&P GSCI 농산물 지수는 7월 이후 약 31% 올랐으며 소맥선물가격도 약 50%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옥수수, 대두 등도 각각 28%, 10% 오름세다.
하지만 일시적인 쇼크가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곡물수급 차질에 따른 추가상승도 기대된다.
실제 세계 주요 기관들은 곡물수급불균형 쪽으로 전망을 바꾸고 있다.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 농업국(USDA) 8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전세계 곡물 생산량은 22.12억톤으로 전년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생산량증가에 초점을 맞췄으나 세계기상이변으로 주요 생산국의 가뭄, 홍수 등 기후여건 악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생산량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 가운데 소맥 생산량이 3,457만톤이 감소하며 전체 곡물생산량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신흥국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육류소비에 따른 사료용수요도 늘고 있다. 최근 그린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 관련 수요도 겹쳐 앞으로 공급불균형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높아지며 시세차익을 챙길려는 큰손들도 곡물가상승을 부채질한다.미국 CBT 옥수수, 소맥 선물옵션의 투기적 포지션은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의 여파로 농산물 수급 불안정성이 늘며 중장기적인 투기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수급적인 문제 이외에 추가적인 가뭄, 홍수, 강추위 등으로 농산물 작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은 투기자금 유입을 확대시킬 수 있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져 농산물 관련주 역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