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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9-26 18:07

동부증권 장외파생상품팀 홍성관 과장

ELS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ELS시장,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과거실패 교훈삼아 전문성제고와 A/S강화 필요

ELS(주가연계증권)가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인지 7년이 지났다. 파생상품이라는 복잡해 보이는 단어처럼 ELS가 걸어온 길도 다사다난했다.

우선 ELS 시장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급격하게 성장하던 시기가 있었다.

초기 ELS 시장은 기껏 KOSPI200 지수 하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 전부였다. 이 때의 상품은 예금과 간단한 장외옵션을 결합시킨 단순한 구조였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ELS의 판매도 탄력을 받으면서, 구조의 다변화가 시도 되었다. 해외지수를 비롯해 다양한 기초자산을 가진 다양한 구조의 상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대안투자에 목말라 있었던 기관들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ELS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이 때 등장한 상품 중 가장 크게 주목을 받은 상품이 현재까지도 스테디셀러인 ‘스텝다운ELS’이다. 이 상품의 매력포인트는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스텝다운 ELS는 만기가 2년 내지 3년이면서, 두 개의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또 미리 정해놓은 평가일에 두 자산이 모두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동으로 조기상환이 되면서 수익을 지급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동조기상환 없이 만기까지 갈 경우에는 두 자산의 하락 수준에 따라 투자 손실의 가능성이 생긴다.

스텝다운 ELS가 출시된 시기에 주식시장도 연일 고점을 갱신하는 활황을 연출했고, 이에 따라 대다수 상품들이 은행금리를 훌쩍 상회하는 수익률을 지급하였다.

그리고 눈덩이 불듯이 재투자가 이뤄지면서, 스텝다운 ELS는 그야말로 대안투자상품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이런 성장기는 재작년 리먼 사태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ELS 월 판매액은 전성기의 10분의 1로 감소했으며, 더 심각했던 것은 주식시장이 반 토막 나면서 투자자가 손실을 본 ELS가 늘어났다는 점이었다. 이에 더해 주식종목을 기초자산으로하는 ELS 중 일부가 근소한 주가 차이로 인해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지면서 증권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ELS의 월 발행규모가 2조 3천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작년 한 해 주식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ELS를 다시 찾는 투자자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여기에는 원금손실의 위기에 놓였던 ELS들이 다행히 높은 수익률을 상환하며 마무리되는 사례들이 기여한 바도 크다. 그리고 올 중반부터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시장규모가 성장하였다.

이제는 ELS가 한 단계 진화될 시점에 이르렀다. 그러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을 짚어보자.

먼저 증권사들은 실제적인 투자자 보호책을 세워야 한다. 상품에 내재된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할 수 있도록 영업직원 교육을 강화해야 하며,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증강하여야 한다.

또 특정 기초자산이나 구조에 대한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상품들을 기획해야 하는데, 이는 유행을 좇아 집중 투자된 금융상품의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투자자에게 유익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전문성을 제고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판매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애프터서비스에도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투자 실패의 궁극적인 책임은 투자자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도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영업직원의 말에만 의존해 ELS 투자를 하고 있다. ELS 투자를 결정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백화점에서 옷 한 벌을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훨씬 짧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실패하는 ELS 투자의 전형을 보면 하나는 ‘묻지마’ 투자이며, 다른 하나는 ‘몰빵’ 투자이다. 올바른 ELS 투자습관은 ‘지피지기’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상품의 수익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초자산에 대한 전망 등을 분석한 이후에 최종적인 투자결정을 내리는 자기 나름의 ‘투자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한 바구니에 달걀을 모두 담지 않는’ 분산투자는 필수적인 투자 덕목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ELS를 경험할 것이며,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혁신적인 ELS 상품들이 개발될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증권사나 투자자들이 보다 현명해지길 기대해본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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