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50년 맞는 농협, 종합 금융지주로 도약한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915222600105415fnimage_01.jpg&nmt=18)
美 뉴욕 사무소 개설 발판삼아 글로벌 활로 검토
프랑스 1위 그룹인 CA처럼 국내 최대지주사 목표
“농협은 제 1금융 업무와 2금융 업무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1, 2금융권에서 필요한 부분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종합금융지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태영닫기

◇ 신·경분리가 가장 큰 관건
최근 농협이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은 사업구조 개편이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해 각각 지주회사 체제로 만드는 것이 골자인 이 사업구조 개편은 농업을 제대로 도울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개편시 부족 자본 지원, 조세특례 및 보험사업 진출 등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토종 민족자본으로 만든 은행인 농협이 농촌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만큼 현 종합농협 체제로는 사업 추진 및 조직 운영에 있어 한계에 직면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현실적인 애로를 토로하며 “이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신·경분리로 사업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NH금융지주가 출범하면 조합의 상호금융을 지역생활금융기관으로 육성하고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로 조합의 경쟁력을 보완해주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분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조만간 미국 뉴욕사무소 개설을 발판삼아 해외점포망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지점 개설을 위해 금융당국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의 사무소승인을 요청했지만 미국에게만 승인받았다”며 “농협은 신용사업이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은행 독립법인으로 인정받지 못해 해외진출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농협은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NH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켜 프랑스 1위 금융그룹인 크레디아그리콜(CA)처럼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로 성장한다는 게 최대목표다.
그는 해외진출 이외에도 부동산 신탁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사업구조개편으로 금융지주사 출범 후 필요하면 대형 금융투자회사나 은행 등에 대한 M&A를 통해 규모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우선은 ‘선(先) 내실화, 후(後) 규모화’를 전략방향으로 삼고 지주사 전환 이후에 비은행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부동산 신탁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구조개편 이전에는 기존 현상파악과 문제점을 철저히 진단한 후,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과 동시에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점을 시스템적으로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사업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금융지주사로 전환 후 여건이 마련되면 대형금융투자회사나 은행 등에 대한 M&A를 통해 규모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서민대출 선도적추진으로 은행권 1위
농협은 우리 농업·농촌 지원의 본연의 역할 수행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있는 금융소외자의 자립과 서민경제활성화를 위한 서민금융지원도 역점을 둬 추진 하는 등 공익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 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생계형 무등록 사업자 등 금융소외자 특화대출을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8월말 현재 8229억원(희망홀씨대출 포함)으로 지난해말 대비 2570억원이 증가해 은행권 최고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7월말 저소득·저신용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10%대 금리로 제 2금융권과 공동으로 개발한 햇살론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2184억원으로 총 대출액 5449억원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지원은 금융기관들의 사회적책임 역할이 커지고 사회측면에서는 금융소외계층 제도권 금융이용 활성화로 고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은 서민금융의 효율적 지원을 위해 오는 10월 10일부터 ‘NH 희망채움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전국적인 지점 인프라(인력 및 시설)를 활용한 금융기관 유일의 서민금융 상담센터인 본센터는 앞으로 서민금융 여신상품 출시와 함께 우선 기존 상품인 ‘새희망대출’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햇살론을 향후 5년간 출연액(3859억원)의 10배인 총 3조8590억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향후 저신용·고소득자에 대한 대출 제한과 대출브로커 등에 의한 부정대출 방지 등 여신심사의 엄격화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CFP 등 전문인력 보유
농협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내실있는 영업망 확충과 양질의 금융서비스제공으로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개점한 강남PB센터 등을 비롯한 7곳과, 수도권과 영남권, 강원·충청권 로얄골드PB점 73곳 등 총 8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호남권에 추가로 PB센터 2곳을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타 은행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농협은 영남권 25곳, 강원·충청권 19곳 등으로 수도권(18곳)보다 더 많은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PB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PB센터를 운영했다”며 “당장 PB가 수익사업에 도움은 안되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8월말 현재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와 재무설계사(AFPK)자격자를 각각 344명, 4625명을 배출하여 금융권 최고수준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자랑거리로 꼽힌다. 지난 5월 제17회 CFP 시험에서 1~5위 석권 및 상위 20명 중 14명을 배출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문인력은 물론 체계적인 WM(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재무상태 진단과, 포트폴리오 추천, 고객의 금융문제 및 세무, 부동산 등 비금융적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고객자문지원센터(AD센터)를 운영하며 어느 PB센터보다 앞선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농협에 입사한 직원들은 과거 전문심사역의 보직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PB분야를 원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PB센터는 도시 PB고객과 농촌지역을 연계해 농번기 농촌지역의 일손을 돕고 농촌지역 생산물을 이용하는 ‘일사일촌(一社一村)’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주말농장 분양, 농촌체험행사 등 도시민들이 농촌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PB고객들에 대한 사은품으로 우리농산물을 적극 활용하여 우리농산물의 판매 확대 및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7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임기보다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임기 2년간은 농협이 ‘대한민국 넘버 1 금융리더’를 넘어 국제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 진입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학 력 〉
- 1953년 부산 중구 출생
- 1975년 명지대 경영학과
〈 경 력 〉
- 1971년 농협중앙회 입사
- 1993년 금융제도팀 과장
- 1999년 호계동 지점장
- 2007년 금융기획부 부장
- 2008년 신용대표 이사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