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녹색보험상품 개발을 통해 정부의 녹색정책에 참여해온 보험사들이 녹색보험 상품 판매가 미미하자 새로운 방법으로 정부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출시한 녹색보험은 자전거보험, 요일제 자동차보험 등으로 판매량이 매우 적다.
이로 인해 더 이상의 상품개발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부의 녹색정책에 참여하고 있다.
우선 대형 생보사와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에는 녹색경영을 통해 자원절약에 나서고 있다. 보험계약 및 대출 관련 증권, 약관, 안내문 등 종이안내장을 이메일로 전환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경품을 지급하는 형태로 참여하고 있는 것.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보험소비자들의 에너지절약 참여를 유도하는 보험사도 등장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구에 보험을 들자’ 캠페인을 통해 계몽활동을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환경보호를 위한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약속하는 환경서약서를 받아서 한 건당 1000원을 환경단체인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에 기부한다. 현재까지 약 3만2000명이 참여해 3200만원이 적립되었으며, 1차로 5만명,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 환경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2차 캠페인을 통해 5만명,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 최대 10만명, 1억원의 기부금을 환경단체에 전달 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30억원의 예산을 책정, TV광고 등을 통해서도 에너지 절약방법을 소개하며 온 국민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계몽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연중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정부의 녹색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이번 캠페인은 그동안 보험권이 정부의 녹색정책 참여 방법에 고민하는 부문을 어느 정도 해소한 사례다.
보험상품은 가입자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인데 이러한 특성상 녹색정책을 상품에 녹여내기가 힘들다.
이로 인해 자원절약의 방법으로 환경보호와 탄소배출 저감활동에 동참하는 계약자들에게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친환경 보험상품들이 출시됐지만 정부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은 정부의 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생보사들의 경우 손보사들에 비해 녹색보험 상품출시가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영 이외에 참여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많다”며 “이벤트를 통한 참여방법도 좋은 대안 중 하나이지만 성과에 대한 검증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