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지난 4일 전문조사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뢰해 조사한 ‘아시아 샌드위치 세대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샌드위치 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근로연령 인구의 18%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61%는 은퇴 이후의 삶을 비관적으로 평가, 아시아 평균인 42%보다 월등히 높았다.
‘샌드위치 세대’란 본인은 물론 자식과 노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 세대의 성인들을 일컫는 용어다.
1981년 사회학자인 도로시 밀러(Dorothy Miller)가 처음으로 사용한 이후 서구 사회의 고령화 및 출산인구 감소 등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려 크게 주목을 받아 왔다.
조사 실무를 담당한 EIU는 지난 4월~5월 중 아시아 지역 7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정량조사와 개별응답자 및 전문가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 등 7개국의 인구 중 20%가 소위 ‘샌드위치 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이들 중 평균 42%는 은퇴 후 생활 수준이 저하될 것으로 평가하는 등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아시아 지역의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는 30세~45세 기혼자로 1~2명의 자녀, 그리고 부양해야 할 친부모나 처갓집 부모가 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홍콩의 캐리 칭(Kerry Ching) 매니징 디렉터는 “고령화 트렌드와 더불어 출산율 저하로 인한 평균 가족규모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 샌드위치 세대가 짊어지게 될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샌드위치 세대의 경우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의 지속적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현재의 저축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점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주요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아시아 샌드위치 세대의 자녀 및 부모 부양의 부담은 자녀들의 사회진출이 늦춰지고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