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기준금리 전격인상, 채권매력 ‘시들’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에선 총 10조원 규모의 자금이 썰물처럼 밀려나간 반면 채권형펀드와 MMF엔 대폭 자금이 몰렸다. 남유럽발 위기 등 대내외적 악재로 안전자산선호현상이 대폭 커졌기 때문.
이처럼 채권형펀드와 MMF의 선전으로 전체펀드 수탁고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0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펀드설정액은 지난 해 말 대비 1조 3000억원 증가한 329조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0년 상반기 펀드 순 자산은 국내펀드 설정증가와 KOSPI상승 덕으로 전년동기 대비 8000억원(0.3%p) 증가한 315조 5000억원 규모다.
국내주식형펀드과 채권형과 MMF덕택으로 체면을 지킨데 반해 그동안 직장인들의 재테크 1순위로 자리잡았던 해외주식형 펀드는 굴욕의 나날을 보냈다.
올 상반기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년 말 대비 4조 2000억원(-5.8%)감소한 68조 8000억원 선. 동기간 국내주식형은 5조 5000억원(2.2%p)이 증가한 260조 6000억원이 유입됐다. 점차 앞을 알 수 없는 글로벌경기 악재에 환매욕구까지 커진 탓에 해외주식형펀드가 직격탄을 입은 모양새다.
혼조 국면속에선 역시 성과가 안정적인 채권형의 설정액 증가가 돋보였다. 지난 해 말 대비 무려 3조 8000억원 자금이 유입된 것.
반면 주식형펀드는 올초부터 상반기 내내 총 10조 4000억원이 순유출, 6월말 현재 순자산은 101조원 규모에 달한다. 주가지수에 따른 상승과 차익실현등으로 환매흐름이 상반기 내내 지속된 셈.
특히 2010년 상반기 전체펀드 보유자산중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채권비중의 증가다.
실제 전체펀드 보유자산중 주식비중은 전년 말 대비 3.2%p감소한 34.8%를 기록한 반면, 채권비중은 4.3%p상승한 32.4%를 기록하며 최근 3년이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히가 기준 금리를 0.25%p전격 올리면서 잘 나가던 채권형펀드와 MMF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기였던 지난 2005년과 2008년에도 채권형의 자금유출이 두드러졌던 것.
IBK투자증권 오창섭 채권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시작으로 하반기 들어 점차 채권형펀드 투자 메리트가 희석돼 자금 이탈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이 단기자금 속성이 강한 MMF는 채권보다 더 빨리 자금 순유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