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KOSPI200지수에만 한정됐던 기초자산이 금, 보험은 물론 최근엔 변동장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레버리지,인버스ETF 등 파생유형까지 확대돼 투심을 자극한다.
주식형 펀드의 보완격을 넘어 이제 다양한 종목을 ETF 하나로 분산투자 하기에 적합한 ETF 자산관리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특히 저렴한 보수는 물론, 가입과 환매의 편리성, 여기에 투자자 구미에 맞는 다양한 기초자산과 이색 유형 ETF를 통해 일석삼조 나만의 투자 나침반을 세워 보는 것은 어떨까.
◇ 방향성 없는 증시엔 인버스ETF가 제격
통상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들에겐 섹터ETF나 KOSPI200 등 지수 관련 ETF로 자산배분 전략을 짜는 것이 유망한 투자전략으로 각광받는다.
실제 혼조장이 극심했던 올 연초 대비 ETF유형가운데선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20.34%), ‘대신 자이언트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17.85%)가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1.17%)대비 우월한 성과를 자랑했다. (기준일:2010.5.14 에프앤가이드)
그러나 최근처럼 남유럽발 재정 위기 잔재 등 변동성이 심화되는 국면에선 펀드 대비 가입환매가 자유로운 ETF의 특성을 반영한 인버스ETF들이 두각이다.
통상 인버스ETF는 방향성 없는 증시에서 하락국면을 예측할 때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인버스ETF 유형 펀드들은 연중 최고점 돌파이후 변동장이 뚜렷한 최근 1개월간 여타 펀드들 대비 성과면에서 괄목할 만 하다. 이들 유형은 통상 순자산 가치가 기초지수가 반대로 움직이는 운용전략을 지니므로 하락추세가 뚜렷한 변동장세에서 질주인 것.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인버스ETF구조는 동기간 마이너스를 기록중인 국내주식형 유형평균 성과 대비 두배 넘는 초과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펀드전문가들은 인버스ETF 같은 하락장 수익추구형 상품들은 선물옵션식 파생 투자전략을 추구하므로 투자상품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A증권사 파생상품 개발 담당자는 “인버스ETF는 때에 따라 기초자산과 수익률 괴리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무작정 장기투자하는데 적합하지 않는 단타투자용 상품”이라며 “따라서 상품에 대한 명확한 지식은 물론 시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알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펀드나 지수, 섹터형 ETF를 메인으로 삼고 이들 하락장 수익 추구형 상품들은 어디까지나 틈새보완 투자격으로 여겨야 한다”며 “ETF를 통한 자산관리 전략 측면에서 하락장 수익 헤지 차원에선 의의가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 ETF 적립식투자 서비스 등장, ETF 대중화 한발
한편, 그동안 펀드에만 적용되던 적립식투자 서비스가 ETF까지 확대돼 본격적인 ETF 대중화가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실제 우리자산운용이 지난 14일부터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의 계좌를 통한 ‘ETF적립식 자동주문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실시한 것.
이번 서비스는 성과가 우수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블루칩ETF’부터 우선 실시하고 차후 국고채, 통안채ETF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ETF의 최대 특징인 저렴한 보수는 물론 그동안 운용사가 자의적으로 모든 전략을 짜는데 반해 고객이 직접 매월 특정일을 지정하고, 월 매수 금액등을 지정한 사전주문 형태가 이 서비스의 최대 특징.
즉 매월 2~3회 고객이 지정한 특정일에 걸친 적립이 가능해 시기별 투자금액을 고객 본인이 조정하며 적극적인 ETF 투자시기를 정하는 것이 매력이다.
이와 관련 우리자산운용 박상우 퀀트운용본부장은 “ ‘ETF적립식 자동주문서비스’의 총 운용보수는 연 0.75%수준으로 이는 동기간 일반 성장형 펀드 보수(2.8~3.38%)의 1/4수준”이라며 “저비용과 가입 환매의 편리성으로 최근 부각중인 ETF가 이번 적립식서비스 시행으로 고객중심 간접투자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실시한지 불과 며칠안 된 사이에도 ETF적립식 자동주문 서비스는 입소문을 탄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측은 “아직 서비스 팜플렛 배포도 안하고 마케팅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 불과 2~3일새 가입고객들의 수가 꽤 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신규 적립식 펀드가 주춤한 가운데 이렇게 발걸음 하는 고객이 늘어나는데 ETF 대중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최근 투자자들이 점차 보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맞춰 다양한 기초자산의 ETF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와 관련 삼성투신운용 사봉하 ETF팀장은 “근래 인버스, 레버리지ETF에 다양한 섹터ETF의 출현으로 ETF의 상품 라인업이 어느 정도 갖춰진데다, 증권사의 랩이 성장하면서 ETF를 편입하는 등 관심이 크게 부각된 상태”라며 “개인들 입장에선 주식형 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는 물론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자산관리 상품으로 ETF는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 연초 이후 성과 최우수 주식형ETF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0.5.14)
(자료: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