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필’ 도입시 우선株 가치 기대
최근 삼성전기 등 일부 우선주 급등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관련 펀드에도 관심이 미치는 양상이다.
통상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제한되는 단점으로 인해 시장에선 보통주 대비 할인거래되는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최근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 비율이 점진적으로 상향하며, 안갯속 증시 국면에서 선방해 이목을 모은다.
실제 지난 2005년 10월 71%까지 상승했던 보통주 대비 우선율 비율은 2006~2008년 하락을 지속하며 2008년 10월 28일 37%까지 내려앉았지만, 이후 점진적 상승세로 현재 45%가까이 회복한 것.
특히 현재 LG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우선주의 회복 수준이 뚜렷하지만 아직도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라 향후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적대적 M&A를 방어하는 대표적 수단인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도 우선주 투자 매력에 불을 지피는 요소로 꼽힌다.
향후 포이즌필이 도입된다면, 주요 기업들의 정관에 이 법안이 표시될 경우 적대적 M&A를 위한 의결권 가치가 낮아진다.
즉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할인율 축소에 영향이 예상되는 대목인 것.
위에 언급한 우선주의 저평가 매력에 따라, 관련 종목을 편입한 이른바 우선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주요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우선주를 1%이상 편입한 펀드들은 40여개 이른다.
원래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 보다 높은 배당을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당주나 가치주 스타일 펀드들의 우선주 편입 비중이 높다.
우선주 편입펀드의 성과를 집계해본 결과 연초 대비 동기간 국내주식형(1.17%)대비 역시 뛰어난 성과를 뽐냈다.
실제 전체 포트폴리오중 우선주 비중(20%)이 가장 높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 (4.80%)은 연초대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1.17%)을 크게 앞선 것.
이같은 우선주의 투자매력을 반영해 신영증권은 우선주에 순자산을 무려 50%이상 편입시킨 ‘신영우선밸류우선주주식형펀드’까지 지난 13일 출시하며 우선주 애찬에 합세했다.
이 펀드는 우선주 가운데서도 보통주와 격차가 많이 벌어진 종목에 집중 투자해 보통주 대비 초과 수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펀드 운용은 신영자산운용이 맡고, 유통주식주 등 우선주 특성을 고려해 당초 펀드 설정 규모를 최대 1000억원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신영증권 오광영 펀드 애널리스트는 “과거 10년간 평균 자료를 근거로 볼 때 현재 보통주 대비 우선주 할인율이 최저 수준에서 약간 반등한 상태로 투자매력도가 큰 상황”이라면서 “특히 우선주는 의결권이 제한되는 대신 보통주 보다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가변동성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최근 남유럽발 위기 등 혼조장세를 맞아 우선주 관련 배당주펀드들의 단기 상승세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단, 시장상승기에 접어들 경우 여타 액티브 주식형 펀드 대비 우선주 편입 펀드의 상승 탄력이 떨어지므로 신중히 접근하라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서동필 펀드분석 연구위원은 “요즘같은 변동국면에 3월 결산법인의 배당시즌까지 겹쳐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과가 뚜렷한 우선주 편입 배당주펀드들이 두각”이라며 “상대적으로 배당 많이 주는 우선주들이 불확실 국면에선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크므로, 주력펀드로 삼기 보단 포트폴리오의 일부분만 대안 투자격으로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 주요 우선주 편입 펀드들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2010.5.14 *우선주 포트폴리오 비중은 2월말 기준으로 함)
(자료: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