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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건설사·중소기업 어려움에 대비해야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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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5-02 14:29

경제성장률 5%로 상향 조정 … 반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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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자금난 등 유동성 제약 심화 전망

향후 일부 건설사·저축銀 동반부실 가능성

하반기 경기회복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해 2010년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0%로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수요가 크게 위축되었던 데 따른 반등 효과가 크다는 것. 특히, 반도체, LCD 등 우리 주력 제품인 IT 부품의 수요 확대가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원화의 절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기업의 수익 증대가 임금 및 배당을 통해 구매력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내소비는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해 미뤄뒀던 설비투자가 재개되면서 두 자리 수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누적된 미분양 주택, 부동산 가격의 하향기대 등으로 건설투자 부진은 지속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나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경기 회복기조를 살펴봤다.

◇ 국내경제 회복기조 재개…5% 성장 전망

이 보고서는 우리 경제 성장률의 심한 등락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변화가 지난해처럼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부양이 성장에 미치는 효과도 점차 줄어든다는 것.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은 5%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부분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전기 대비 성장의 속도는 1%(연율 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 디플레이션 갭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수요부문별로 보면 소비는 구매력 상승으로 올해 4%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수출단가의 하락추세로 인해 2000년대 GNI 증가율이 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면서 소비부진의 주요인이 됐지만 올해에는 반도체 등 IT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단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던 임금이 올해에는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고용사정도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진다는 것.

최근 주택가격이 정체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자산효과(wealth effect)에 따른 소비 증가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제조업 부문의 생산확대로 지난해 크게 떨어졌던 가동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설비투자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80%를 넘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수출 호조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미분양 적체 심화, 건설투자 둔화 불가피

또 이 보고서는 지난해 공공부문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건설투자는 올해 민간건설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부양 규모도 줄어들면서 증가율이 1%대로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택건설 부문은 공공건설이 주도한다는 것. 정부대책이 건설투자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민간주택건설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가격 하향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서 주택수요가 침체되어 있으며 미분양 주택 적체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건설사의 자금난 등 유동성 제약이 점차 심화되면서 민간부문 주택건설 위축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목건설은 재정지출이 축소될 예정이어서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 IT부품 주도 수출호조 지속

반면, 이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우리나라는 20% 안팎의 수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ASEAN 등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더 높은 개도국에 대한 수출 비중(2010년 3월 현재 71.3%)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내구재 산업 등에서 글로벌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일부 주력품목들의 공급여건이 양호한 것도 주 이유로 꼽았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은 해외수요 증가세가 매우 빨라 당분간 수출단가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며 우리 기업들이 경쟁업체 대비 우월한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품목에서는 공급과잉 이슈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과 철강은 전세계 공급량이 이미 빠르게 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단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부진이 예상된다는 것. 조선업은 글로벌 해운업의 경영난과 선박 공급과잉 이슈가 계속 제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선진국 경기 회복과 중국의 최대 자동차시장 부상 등에 힘입어 완성차 및 해외 생산용 부품 수출이 모두 크게 늘어나겠지만 이미 공급과잉 상태여서 향후 얼마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고용의 회복은 통상적인 경기순환기에 비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외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은 신규고용을 늘리기보다는 당분간 기존 인력의 근로시간을 늘려 생산증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업률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직활동이 늘면서 1분기 동안 4.7%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 고용창출이 구직활동 인구 증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향후 이러한 기대와 일자리 창출의 시차가 기업들의 구인활동 확대로 점차 줄어들면서 실업률도 3%대 중후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향후 물가상승은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급격한 수요위축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는 올해에도 수요가 공급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디플레이션 갭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유가 등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한 물가 상승압력 역시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시중금리의 상승은 제한적

이 보고서는 향후 실물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위기 과정에서 이루어졌던 각종 금융정책들이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우선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보증한도와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이 축소되면서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등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2010년 1분기 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3.3조원 증가하는데 그쳐, 2009년의 19.7조원에 비해 크게 축소되고 있다.

건설사의 경우 최근 발표된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저조한 현금창출능력과 채무상환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 여신 172조원(2009년말 기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PF 대출은 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연체율도 높은 편이어서, 향후 일부 건설사와 저축은행의 동반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금리는 실물부분의 회복이 지속되고 물가상승률도 높아짐에 따라 인상될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선진국의 국가채무 문제, 출구전략에 있어 국제공조에 대한 고려 등의 요인으로 실제 인상시기는 지연될 것으로 판단했다. 인상 폭도 크지 않아 2010년 하반기 중 한두 차례에 걸쳐 0.5%p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원화환율은 대체로 완만한 강세기조를 이어가 달러당 연평균 11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원화가 저평가 상태인 데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지속하고 외국인투자자금도 순유입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경제주체들은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보다는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고용의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아 내수부문의 구매력 기반이 취약하고 원화강세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출구전략 시행은 민간의 경기회복 기대심리를 떨어뜨려 경기상승 기조를 꺾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2010년 주요 지표 전망 〉
                                                                            (주 : 성장률은 전년동기비 기준임)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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