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는 지난 4월 27일 재정적자를 우려해 그리스 및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그리스의 경우 ‘BBB+, negative’에서 ‘BB+, negative’ 3단계로, 포르투갈도 ‘A+, negative’에서 ‘A-, negative’ 2단계로 낮췄다.
이같은 후폭풍으로 국제금융시장도 요동쳤다. 투자심리에 민감한 증시의 경우 남유럽발 신용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1.9%, 영국 △2.6%, 독일 △2.7% 등 떨어졌으며 당사국인 그리스, 포르투갈도 각각 △6.0%, △5.4% 폭락했다.
또한 안전자산 쪽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달러는 유로화 대비 1.6% 강세를 보였으며 그리스, 포르투갈의 경우 국채금리(+13bp, +114.1bp), CDS 프리미엄(+48bp, +67.4bp)도 급등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그리스, 포르투갈 관련 국내 금융회사 익스포져는 대외익스포져(528억달러) 가운데 0.7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의 익스포져는 총 4.0억달러로 그 비중은 그리스 3.8억달러, 포르투갈 0.2억달러를 차지했다.
자금성격도 그리스는 전액 선박금융(대출 3.6억달러, 지급보증 0.2억달러) 쪽에, 포르투갈은 대부분 유가증권(straight bond)에 집중됐다. 차입의 경우 국내 금융회사가 그리스로부터 빌린 금액은 0.25억달러에 불과했으며 포르투갈 쪽은 한푼도 없었다.
증시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악재에 그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 관련 리스크는 자체 해결능력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로 이미 노출된 악재”라며 “EU의 지원이 강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용등급 하락의 금융시장 영향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등 P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국가들의 재정상태가 악화될수록 유로가치가 하락해 EU는 어떤 식이든 지원 및 회생방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지수상승을 억제할 요인은 아니며 글로벌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악재를 저가매수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확산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유럽의 정치이슈의 해소와 발맞춰 각론부분의 해결안 도출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제한 뒤 “글로벌 경기회복 견인효과, 견조한 기업이익 모멘텀 등으로 기존 강세국면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급락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