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개인·기업금융 두마리 토끼 다 잡겠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411203335101797fnimage_01.jpg&nmt=18)
中현지법인 2011년까지 점포망 10여개 확대
M&A통한 대형화 은행산업 발전에 능사아냐
최근 기업은행이 무섭게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달고 다녔던 중소기업 전문은행의 꼬리표를 떼고 개인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하면서 기업은행의 본연의 역할인 중소기업전문 선도금융그룹으로 성장발전하겠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특수 시중은행으로 본격 도약
최근 기업은행은 ‘특수 시중은행’이라고 불리고 있다.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하는 동시에 대주주인 정부정책에 따라 일하는 은행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기업은행 실적은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시중은행 못지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하락했지만 국민은행이 57.9%,신한은행이 48.3%, 하나은행 42.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결과다.
지난 1분기를 제외하고는 분기마다 2000억원대 순익을 달성해 2년 연속 7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도 156조6495억원으로 1년만에 9조원이 넘게 늘었다.
기업은행이 금융위기속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지 않았다.
지난해말 기준 기업고객은 67만개 업체로 전년보다 8.8%가 증가했고 그동안 개인금융을 강조해왔던 만큼 개인고객도 897만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하며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청년취업 1만명 프로젝트’를 추진해 9개월만에 1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올해에는 ‘청년취업 2만명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현재(7일)까지 1만5839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해외진출 중소기업이나 잡월드 기업 등에 취업소개를 해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100억원 규모의 ‘일자리창출기업지원 특별우대펀드’를 조성해 잡월드를 통해 인재를 채용한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3개월 이상 고용시 100만원의 대출이자를 감면해 주는 등 채용 장려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 성과가 우수한 공공기관장에게 경영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297개 공공기관 4곳중 기업은행이 선정되기도 했다.
윤 행장은 “인력운용 면에서 다소 여유가 생겨 영업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성과달성에 대한 부담도 뒤따른다”며 “앞으로 지금처럼 중기지원과 시중은행 보다 한발앞선 경쟁력으로 특수 시중은행으로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 기업 균등한 성장달성 중요
기업은행은 올해 개인고객 1000만명이라는 목표아래 개인금융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들어 가장먼저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도 1%포인트 낮추는 등 개인고객 기반 확대에 적극 나섰다. 또 올해 신설하는 점포 중 15개 이상을 개인금융 특화 점포로 운용하고 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고객의 획기적인 창출과 교차판매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올해 금융 감독기관의 은행권에 대한 예대율 관리가 강화되지만 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대등한 경쟁을 통해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창구 조달 역량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영업 전문 컨설턴트가 영업점을 직접 방문, 고객과 점주환경을 분석하고 영업 전략제시, 창구세일즈 교육과 코칭 등을 대폭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여신 확대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창구조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자산재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여신과 개인여신의 비중을 현재의 8대2에서 7대3까지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타행대비 점포망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점포확대에도 나선다.
비대면 채널이용의 확대추세 및 수익성을 감안해 직원수와 전용 면적을 줄인 ‘IBK World 점포’를 확대하고 마트내 점포, 일반점포 등을 40개 오픈할 예정이다. 매 분기별로 10개 점포를 열겠다는 계산이다.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상품출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월 ‘핸드폰결제통장’에 이어 ‘IBK스타일카드’, ‘My APT카드’ 등 아이디어 상품 출시를 선보였다.
특히 ‘핸드폰결제통장’ 상품은 고객 가운데 75.4%가 20~30대 고객으로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다.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중기 대출금리 인하를 오는 6월말까지 연장한데 이어 대출금 상환 부담을 일부 경감해 주고 있다.
윤 행장은 “고객이 어려울 때 우산을 빼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이번 금리인하도 은행의 이자수익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거래고객의 건전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중소기업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고, 개인고객이 자금조달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 개인고객 기반확대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윤 행장은 현장에서 뛰는 대표적인 CE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취임이후부터 현재까지 30여차례 중소기업 CEO들을 만나며 현장경영에 앞장서는 타운미팅을 개최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진행했던 타운미팅을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중국 칭다오에서 해외로 진출한 국내 31개 업체의 CEO들과 만나 그들의 건의와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 은행산업 경쟁구도가 더 중요
기업은행이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 행장은 민영화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지분 51% 이상을 가진 지배구조를 유지해 은행이 중소기업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민영화는 중소기업금융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승계하여 중소기업전문 선도금융그룹으로 지속 성장발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의 가장 큰 이슈인 인수합병(M&A)대형화에 대해서도 은행산업의 바람직한 경쟁구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대형 금융기관이 필요하지만, M&A를 통해 자산을 키운다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라 국제적인 감각과 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일본은행들이 M&A를 한 이후 해외로 나갔지만 실패했고, 중국은 다수 대형은행이 있으나 글로벌 경쟁력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대기업, 중기업, 소기업이 있는 것처럼 은행도 규모에 맞게 산업구조가 잘 이루어야지 큰 은행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은행산업은 가계부문, 중소기업부문, 글로벌 선도은행 등 분야별 선도은행으로 발전하는 것이 국가경제와 금융산업의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해외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고있다. 윤 행장은 “글로벌 진출여건 개선 전망이나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외 금융환경이 다소 안정화돼 올해 글로벌시장 진출여건은 작년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시아의 자산버블 등 불안요소들도 있어 진출지역이나 시기, 진출형태 등 결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중국 및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잠재력 측면에서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위주로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국내기업 진출이 많고 발전 잠재력이 양호한 중국과 동남아 진출이 유망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2009년말) 천진, 청도, 심양, 연대, 소주, 천진서청(지행) 등 6개 점포망을 보유한 중국현지법인을 1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지점(호치민)이 있는 베트남에서도 하노이 사무소의 영업점 전환 추진과 함께 인도네시아도 국내 기업의 진출규모나 현지 금융시장의 잠재력 측면에서 유망한 지역이라는 인식하에 진출 계획을 수립 중이다.
〈 학 력〉
- 1978년 2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업
- 1987년 6월 美 미네소타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 경 력〉
- 1977년 12월 행정고등고시 합격(제21회)
- 1994년 5월 미 연방준비은행 (FRB) 파견
- 1998년 3월 재정경제부 장관실비서관
- 2002년 3월 금융감독위원회 공보관
- 2007년 2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 2007년 12월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