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명품관련 기업을 추종하는 ‘럭셔리펀드’는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이후 글로벌금융위기 여파와 전세계적인 소비침체로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여타 해외주식형 펀드가 나홀로 고공질주를 하는 동안 럭셔리펀드는 많게는 -50%까지 반 토막 나며,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나날들을 보냈던 것.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각 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 입은 내수 소비 회복 기조로 럭셔리 펀드가 최근 이름값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럭셔리펀드 유형평균(9.30%)은 동기간 해외주식형 유형평균(-0.48% )을 크게 앞서고 있다. (기준일:2010.4.1)
단기 성과는 물론 1년 기준 중장기 성과도 괄목 할 만 하다.
럭셔리펀드의 최근 1년간 성과는 64%~70% 까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럭셔리펀드가 최근 기지개를 켠 대표적인 이유는 중국 등 신흥국가의 명품소비가 증가하면서 의류, 시계, 가죽제품 등 부자 관련 마케팅 기업의 실적개선이 크게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기존 초고가 명품관련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각 운용사들의 운용전략도 성과를 높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럭셔리 펀드 가운데 1년성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71.26%)의 경우 현재 펀드포트폴리오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아이폰 히트주자인 ‘애플’이다. 여기에 커피음료 업체 ‘스타벅스’도 편입돼 흥미를 자아낸다.
예컨대 ‘럭셔리’라는 투자 테마를 명품기업은 물론,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럭셔리 IT제품까지 응용한 운용력이 돋보인다는 얘기다.
이 밖에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주식형‘은 초고가 명품기업 편입 대신 나이키나 폴로, 아디다스 등 매스티지 스포츠브랜드를 다수 편입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펀드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운오리 신세를 청산하고 비상중인 럭셔리펀드의 투자조언과 관련, 다소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동양종금증권 펀드리서치 김후정 연구원은 “최근 거액자산가들의 소비회복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의 명품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럭셔리 테마펀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각 운용사들이 럭셔리 테마로 다양한 운용전략을 펼쳐 성과개선에 이바지중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만 섹터펀드는 전체 자산비중중 10%투자비율을 지키며 적정범위내에서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이계웅 팀장도 “근래 럭셔리펀드의 성과 호조는 그동안 너무 빠졌던 성과 키높이와 소비회복에 따른 주가선방영 측면이 커 본질적인 성과 개선이라 보긴 어렵다”며 “실제 유럽등 선진국은 물론 일본이나 한국 등 주요 아시아국들의 명품소비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라, 진정한 수요층인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가 회복된 후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럭셔리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2010.4.1)
(자료: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