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종금은 오는 4월 1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고, 최근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한 한화증권도 통합작업에 한창이다. 이 둘 증권사는 각각 종금업진출, 자산관리 강화라는 신성장엔진을 갖추고, 나아가 지주사 아래서 보험, 증권 등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합병이 임박한 곳은 메리츠종합금융으로 변신이 눈앞으로 다가온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2월 공시를 통해 오는 4월 1일자로 흡수합병하며 그 비율은 1대 0.7198670이라고 밝혔다.
증권과 종금합병은 지난 99년 LG투자증권(LG종금합병)과 2001년 동양증권(동양현대종금합병) 이후 세 번째다. 이번 합병으로 자산규모 4조5000억원, 자기자본 6894억원을 갖춘 업계 13위권 중형증권사로 발돋움한다. 합병과정도 반대하는 양사의 주주가 적어 주식매수청구에 따른 자금출혈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오는 4월 1일 메리츠종합금융으로 돛을 올리면 ‘증권+종금’간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합병으로 2020년 3월까지 종금업라이센스를 보유한 만큼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로 리테일을 강화하고 여수신이 가능한 잇점을 살려 기업대출, 리스, PF 등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종금에서 안정적인 캐쉬카우를 마련한다면 증권 쪽은 신수익원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합병법인의 초대 사령탑으로 임명된 최희문닫기

지주사를 활용한 시너지효과도 기대하는 눈치다. 이번 합병증권의 대주주는 약 55.5%의 지분을 보유한 메리츠화재. 지주사가 세워지면 메리츠화재의 약 34개 지점이 보험, 수익증권, 펀드 등을 파는 복합점포으로 변신이 유력해 그간 발목의 잡았던 채널의 약점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종금이나 증권도 지점수가 작은 편이라 고객접점을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지주사로 복합점포가 가시화되면 시너지효과는 은행+증권보다 보험+증권 쪽이 큰 만큼 다양한 자산관리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푸르덴셜증권 합병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이미 합병관련 TFT팀을 꾸려 마스터플랜을 마련중인 한화증권은 오는 6월 합병대금을 지급한 뒤 내년 1~3월중 통합증권사를 출범할 방침이다. 현재 10위권의 브로커리지를 바탕으로 푸르덴셜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 쪽으로 시너지효과를 내는 차원에서 현재 자산가대상 특화점포인 콘체른 형식같은 VIP지점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도 완만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 임직원수를 합해도 약 1900명선”이라며 “10위권내 증권사의 평균인력 2000명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 증권사의 주요 업무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로 크게 상충되는 부분이 없다”며 “인수, 피인수를 떠나 동반적인 관계로 물리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합병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수대금조달에 따른 재무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푸르덴셜증권의 영업망을 통한 영업기반의 확대, 자기자본 기준 상위권 증권사로의 도약에 따른 시장지위 상승효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법인인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해 “증권업은 규모의 경제추구 산업인 만큼 자기자본확충은 언제가는 풀 숙제”라며 “원금보장되는 CMA의 라이센스에 따른 영업력 확대로 중위권 도약을 꾀하는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권세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두 좋은 회사이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합병효과가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증권산업에 지각변동을 내려면 더 큰 회사들끼리 합병해야 산업구조를 바꾸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