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HSBC생명은 HSBC 그룹이 지난해 12월 한국,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 중국 등 아시아 7개국의 장기저축계획에 관한 설문조사인 ‘HSBC아시아 인슈런스 모니터 (HSBC Asian Insurance Monitor)’를 실시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각 국의 35~65세 성인남녀 35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은 전국에 거주하는 총 532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월 소득 대비 생활비 지출의 비중이 절반(50%)으로 조사돼 아시아 7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았으며, 예금·보험·연금 등 저축성 지출의 비중(39%)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저축 수준이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79%는 현재 자신의 저축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충분히 저축 중’이라는 응답은 19%로 아시아 7개국 중 5위, ‘필요이상 저축 중’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한국인 10명 중 6명은 은퇴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재무계획에서 가장 두려운 위협요소로 은퇴자금 부족(61%)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2명 중 1명은 장기적인 재무 목표로 은퇴 후 생활보장(57%)을 꼽았다.
한국인은 향후 6개월간 가입하고자 하는 보험 및 저축상품으로 원금보장상품(43%)을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은퇴 후 소득제공 상품(31%)과 저위험 투자상품(27%)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저축상환 방식도 ‘은퇴 후 목돈으로 받고 싶다’ (36%)는 응답자가 가장 많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노후계획 수립을 은퇴 직후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HSBC생명 하상기 사장은 “이번 장기저축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은퇴준비에 대한 불안감이 실제 준비상태에 비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무조건적 저축이 아닌, 전문가와 함께하는 체계적인 재무계획 및 장기금융 상품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