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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유동성 축소 증시 영향력 이견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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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2-21 23:21

견조한 경기회복 시그널 해석땐 긍정적
달러강세·금리상승 압력 증시에 부담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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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급작스런 재할인율 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16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최근 중국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에는 비교적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미국 재할인율 인상 소식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국의 유동성 축소 악재가 시장에 이미 알려진 악재로 본격적인 출구전략으로의 이행에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영향력은 단기적이라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재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달러 강세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재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 G2의 유동성 축소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일(한국시간) 재할인율을 3년만에 처음으로 기존 0.50%에서 0.75%로 0.25%인상했다.

앞서 중국이 춘절연휴를 앞두고 올들어 두 번째 지준율 인상계획을 밝혔던 데다 이어진 미국의 긴축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이 지준율 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자산거품 우려가 심화되면서 금융회사의 대출을 옥죄기 위함이다.

그러나 중국의 첫 번째 지준율 인상에 비해 두 번째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는 판단에 국내 증시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중국의 지준율 축소가 큰 악재는 아니다”며 “오히려 금리인상 시점의 지연으로 시장이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지준율 인상에도 농촌지역 은행들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한 부동산 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달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이 불거지기 전의 동일한 조치와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로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중국의 최근의 조치는 모두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지만 서로 다른 점이 포착된다.

중국은 과열 차단 차원의 유동성 회수 측면이 큰 반면 미국은 재할인율을 올림으로써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억제하고자 하는 측면이 존재한다는 풀이다.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중국보다는 미약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재할인율 인상이 급작스럽기는 하지만 이는 돈을 빌리고 싶다면 이자를 더 내라는 뜻이기 때문에 미국의 조치는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심 팀장은 이어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발생을 인정한 것으로, 오히려 경기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그간 글로벌 긴축통화로 실추된 달러의 위상을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국내 무역수지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 연준의 발표대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의 정상화 차원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운 연구원도 “단기 자금시장이 이미 정상화돼 단기 유동성 공급을 위한 비상 조치들의 유효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를 제자리로 되돌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과거 FED의 통화정책의 변화를 살펴볼 때도 재할인율이 기준금리 움직임에 선행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의 초과지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취한 이례적인 조치들이 종료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국에 이어 미국의 조치들이 겹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의 추세가 전환되기 위해서는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고, 경기 자체의 방향성이 전환돼야 하기 때문에 출구전략 시행으로 보기에는 성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출구전략 수순 시각도 = 결국 재할인율 인상 자체보다는 향후 출구전략으로의 이행 전망에 시선은 집중됐다.

앞서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인상을 3단계 출구전략 로드맵 중 1단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조치로 국내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달러화 강세와 시중금리 상승압력 정도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재할인율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진 이유는 불안한 고용시장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견조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싸이클이 강화되면서 출구전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와 함께 대출증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지만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금융기관내 초과 유동성이 시중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도 재할인율 인상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G2간의 환율 갈등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정부 역시 재정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를 유도할 필요성이 강해졌을 것이란 해석이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연구원은 “재할인율 인상은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작한 만큼 다른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올해 2~3월에 모두 종료되면서 유동성 위축이 시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 조정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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