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운용 철학 파는 국민운용사가 목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217215115100499fnimage_01.jpg&nmt=18)
스타일별 국내주식형, 해외마케팅도 ‘강화’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한국투신만의 DNA가 각인되도록 운용철학과 시스템 구축에 힘써왔다면 앞으로는 펀드가입자들에게도 한국투신만의 DNA가 녹아 든 펀드를 판매하고 싶습니다. 이를 테면 시황과 모멘텀에 흔들리지 않는 운용철학이 깃든 국민펀드를 판매하는 국민운용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뜻이죠.”
국내 대표 펀드사관학교인 한국투신운용의 정찬형 사장(사진)은 향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7년 8월부터 CEO자리에 오른 이후 늘 한결 같이 지켜오는 것은 바로 모멘텀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성과다. 실제 이같은 소신은 어려웠던 시황에도 불구, 상승과 하락이 빈번한 변동장세에서 우수한 펀드 성과를 지속시킨 근간이 됐다.
CEO 재직기간 동안 이룬 대표적인 성과를 묻자 정사장은 “네비게이터주식형펀드를 비롯, 삼성 그룹주펀드 등 주식형펀드의 안정적인 체계 확립과 고른 운용역량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변화와 위기속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자산운용 명가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확립하는 조직문화를 구축시킨 일”이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펀드성과는 브랜드와 회사가치에 직결되고, 이는 다시 직원들의 자부심과 긍지로 이어져 결국 펀드 성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2010년 주요 경영 화두로는 현재 상위권을 유지하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각 스타일별 국내주식형펀드, 중국본토 펀드를 비롯한 해외펀드강화와 지속적인 브랜드가치 제고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퇴직연금, 변액보험, 인덱스 펀드 등 신성장분야의 입지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 각 스타일별 ‘국내주식형 트로이카’ 구축
여타 운용사 대비 한국투신만의 특징으론 바텀업 리서치와 운용의 분업이 잘 이루어진 모델포트폴리오가 손 꼽힌다. 즉 리서치를 근간으로 벨류에이션 분석을 철저히 하는 팀어프로치 투자전략이 용이한 것. 전략적인 팀어프로치 전략의 대표 성공사례는 불과 400억 규모였던 네비게이터펀드를 현재 1조 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펀드로 육성시킨 저력에서 엿 볼수 있다.
정 사장은 네비게이터주식형펀드를 비롯 마이스터주식형, 한국의힘 펀드를 각각 1조원이 넘는 대표주식형 펀드로 육성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네비게이터주식형이 성장과 가치전략을 추구한다면, 지난 96년에 설정된 마이스터는 정통주식형, 한국의 힘은 업종대표 섹터펀드로 전략별 스타일이 다양한 주식형펀드의 대표주자”라며 “즉 주식형가운데서도 각 스타일이 뚜렷한 이들 펀드를 주식형 트로이카로 구축해 주식형펀드 고객 니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처럼 스타일별 국내주식형 강화와 더불어 운용사와 판매채널, 그리고 투자자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지난 2009년 초부터 실시된 펀드 IR은 향후 펀드 전략 소통의 창구로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본보기가 된 상황.
정 사장은 “펀드 IR외에도 브랜드가치 제고 등 수익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인 소통 창구를 찾기 위해 검토중”이라며 “단순히 상품을 파는 데 만 그치지 않고, 운용 철학 공유는 물론 수익추구에 항상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국내 기업연금시장의 확대, 인덱스와 헤지펀드 시장 성장을 감안한 인덱스운용팀의 역량강화와 헤지펀드,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 장기운용 시장 기반도 꾸준히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부동산운용본부와 SOC운용본부를 실물자산운용본부로 통합해 SOC사업, 자원개발 등 실물자산운용 영역도 강화해 주식 외 대안운용 부분에도 두각을 보여 주목된다.
실제 지난해 국토해양부 선정 ‘글로벌인프라펀드 주간 운용사’로 선정된 것은 물론 수출입은행 ‘탄소펀드 주간 운용사’로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은행과 보험 등 계열사가 없다보니 남보다 앞선 수익률과 시장선점이 성공의 관건”이라며 “현재 운용자금중 공모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앞으로는 연기금, 퇴직연금 등 장기자금도 포트폴리오 구축에 넣어 장기자금 운용에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해외투자 원년! 해외펀드 운용인프라 재정비
그동안 국내주식형 펀드 명가로 자리매김한 한국투신은 2010년엔 해외시장 공략에도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홍콩현지 법인의 독립을 발판으로 한국운용은 바야흐로 범아시아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써 비상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1월 25일 중국 화안기금공사의 자문을 받은 중국본토펀드 출시는 물론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연내 상하이 리서치 사무소를 개소한다는 방침인 것.
최근 중국발 긴축 등 어려웠던 대내외 시장여건에도 불구, 한국투신의 중국본토펀드는 출시 3주만에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시켰다.
정 사장은 “올 해를 해외투자 원년으로 삼고, 해외운용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둬 아시아 운용의 직접운용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중국 현지에 합작 운용사 설립도 추진해 점차 중국본토 운용력도 높혀 나갈것”이라며 “해외펀드 역시 국내펀드와 같이 모두 리서치 기반의 운용원칙을 고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이 1차 해외진출 타깃으로 삼은 중국은 지난해 80%급등에도 불구, 여전히 평균을 하회하는 벨류에이션을 보여 저평가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은 “1차 중국 마케팅에 이어, 만약 한국이 올해안에 MSCI에 편입된다면 일본에 펀드수출도 검토하고 있다”며 “아울러 유럽쪽엔 역외 시카브펀드 등록과 함께 5년만기가 다가온 베트남펀드는 글로벌리하게 확대시킬 구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신이 해외 진출작으로 야심차게 운용해온 베트남펀드는 현재 비나캐피탈, 드래곤캐피탈 등 베트남현지 금융기관대비 훨씬 웃도는 성적을 연출중이다. 이에 기관이나 해외투자자들에게 그동안 성과를 토대로 베트남펀드 마케팅 강화에 시동을 건다는 각오다.
이 외에도 그는 해외진출과 더불어 헤지펀드와 인덱스부문도 꾸준히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석자얼음은 하루아침에 얼지 않는다”
효과적인 개인투자자들의 펀드투자방법을 묻자 정 사장은 “홈런보다는 3할 타자의 운용성과를 연출하는 펀드선택이 중요하다”며 “즉 매일매일 시황만 따르면 결국 큰 흐름을 놓치고 결과적으로 기대수익도 크지 않으므로, 딱 들어서 알기 쉽고 운용 철학과 이해가 쉬운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올해 펀드시장 주요 이슈로 주식형펀드의 재편과 인덱스펀드로의 관심부각, 판매사를 비롯한 운용사들의 서비스경쟁 촉발 등을 손 꼽았다.
한편, 그는 인터뷰 말미를 빌어 ‘氷 凍 三 尺 非 一 日 之 寒’(빙동삼척비일일지한: 석자 얼음은 하루추위에 얼지 않는다)이라는 중국속담을 강조했다.
즉 펀드를 너무 단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하지 말고, 느긋이 장기적인 여유를 갖고 투자하라는 충고다.
이러한 장기적인 투자지론은 한국투신의 인재육성과도 직결되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철새직으로 비유되는 매니저 인력체제를 살펴보면, 한국투신은 신입 애널과 매니저를 매년마다 5~6명 신규 채용해 도제식 교육을 진행중인 것. 결국 금융은 인력장사라는 평소 신념과 이같은 장기 마인드가 접목돼 오늘날의 펀드사관학교를 키운 토대가 됐다.
정 사장은 “준비없는 꽃은 싹을 틔우지 않고, 준비없이는 행운도 없다”며 “한국투신 역시 이 속담을 교훈삼아 고객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제공하는 국민펀드, 국민운용사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학력·경력〉
- 1981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영학사)
- 1984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재무론석사)
- 1996 미국 Ilinois Univ.국제 경영자 과정 이수
- 1981.03 한국투자신탁 운용부 입사
- 1998.12 종합기획부 부장
- 2001.04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 2002.03 IB사업본부장 상무
- 2002.10 리테일사업본부장 상무
- 2003.06 한국투자신탁운용 경영관리담당 전무
- 2005.05 한국투자증권 경영관리본부 전무
- 2006.04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전무
- 2006.07 한국투자신탁운용 상근감사위원 감사
- 2007.04 한국투자신탁운용 총괄부사장
- 2007.08~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CEO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