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남유럽 4개국에 대한 익스포져 금액은 5억10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그리스가 3억8000만달러, 이탈리아 1억달러, 스페인 2000만달러, 포르투갈 1000만달러다.
은행들이 지난 1월말 현재 남유럽 4개국으로부터 차입한 외화 규모는 2억900만달러로 그리스 중심의 금융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경우 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하거나 차환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우선 이들 국가에 대한 사태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의 1월말 현재 유럽계 외화조달 가운데 스페인계 외화차입금이 1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발 악재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EU가 그리스 구제금융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까지 확산되지 않을 것”이며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 비중이 크지 않은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외화차입은 5년물 장기로 들여온 것들도 많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이 외화차입금 가운데 절반이 안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외화수급과 금융시장 외화자금 유출입 상황에 대한 모니터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럽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 및 차입금 규모, 이들 국가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 등이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화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단기보다는 장기 외화자금을 확보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