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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경쟁력’ 메가뱅크 구상 본격화

김성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2-10 22:43

630조 대형은행, 新 성장기회 마련되나
체질강화 vs 대형화 놓고 찬반양론 팽팽

정부가 은행 대형화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 간에서 각자 메가뱅크의 중심 축이 되기 위한 구상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 시동 건 자산 600조원 국내 대표銀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다른 금융지주사와 합병을 통한 민영화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그 대상으로는 하나금융과 KB금융이 거론되고 있다.

두 지주사 가운데 어느 곳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세계 50위권의 초대형 금융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종전까지는 합병 파트너로 하나금융이 거론되어왔지만 최근에는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KB금융과의 합병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만약 우리금융(총 자산 318조원)과 KB금융(총 자산 316조원)이 합병할 경우 총 자산 630조원으로 규모만으로도 세계 50위 이내, 아시아 10위 이내의 초대형 금융그룹이 탄생하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합병하더라도 자산 500조원이 넘는만큼 국내에서 가장 큰 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정부는 금융사 대형화가 곧 경쟁력인만큼 글로벌 경쟁에 나서려면 일단 체격을 키워야 한다는 논리다.

◇ 글로벌 시장진출 ‘지금이 적기’

세계 금융그룹들이 M&A를 통한 확장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마련했던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메가뱅크를 통한 시너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선진국 금융이 위축된 현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우리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대형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병철 전 우리금융 초대회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GDP)은 14위인만큼 국내 은행도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해야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이같은 논리선상에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10위권에 들고 있지만 세계 100위 은행권 내 국내은행은 3개에 불과하고 1위인 국민은행도 74위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현 주소다.

대형화를 통한 금융산업 구조개편은 금융시장의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반면 원론적인 측면은 맞지만 내부 역량도 갖춰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형화로 가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금융선진화를 위한 비전 및 정책과제’ 심포지엄에서도 대형화를 놓고 적극론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선진국 금융이 위축된 현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우리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선진금융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우리 금융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인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내부 역량이 갖춰지지 못한 현 상황에서 인위적인 인수합병(M&A)으로 거대 금융기관이 나오면 대마불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영만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도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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