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 자산은 318조원으로 KB금융 316조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 KB금융 최악의 성적표
KB금융의 지난해 실적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71.2% 급감한 539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4분기 순익도 178억원으로 89.7% 줄었다. 이같은 감소는 상반기 중 순이자마진(NIM)축소 때문에 이자이익이 크게 줄었고 하반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충당금 등의 적립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충당금전입액은 2조5379억원으로 전년보다 24.1% 늘어났다. 4분기중 충당금전입액도 금호아시아나그룹 충당금 등 일회성요인으로 3분기 보다 34.7%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익도 전년보다 절반 이상(57.9%) 감소한 6358억원을 기록했고 순익은 178억원으로 3분기에 비해 92.3% 급감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은 4분기 2.61%를 기록하며 전분기 보다 0.41%포인트 늘어났고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비율은 각각 14.10%와 10.90%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현재 0.63%를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0.02%포인트 감소했다.
◇ 우리금융 실적·규모 모두 선방
반면 우리금융은 1년만에 1조원대의 흑자로 전환됐다.
우리금융 순이익은 전년대비 126% 대폭 증가한 1조260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 순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도 각각 0.4% 7.8%로 전년대비 두배 이상 개선됐다.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도 각각12.2%와 8.2%로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3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NIM은 4분기 중 2.31%를 달성함으로써 전분기대비 37bp가 상승하였고,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14.2% 증가하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발생한 금호그룹 관련 일부 계열사들의 워크 아웃 진행 등으로 인해 요주의이하 여신 규모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일회성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 4분기 중 충당금 전입액이 다소 증가했다. 대신 금호그룹 Exposure를 제외한 09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 수준으로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1.3%는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결산 결과 순 영업수익 5조 1,748억원, 당기순이익 953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9431억원, 당기순이익은 7198억원 증가한 실적을 시현했다.
ROA는 0.41%로 전년 대비 0.30%포인트 상승했고 연체비율은 0.62%로 전년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선제적 기업구조조정,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 내실위주의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