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투자 확대 등으로 올 예상 순익 550억
그 동안 기업금융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둬왔던 신한캐피탈이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실적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해운업 경기침체에 따른 선박금융 부실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감독당국의 권고 기준치 보다 보수적으로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월말 결산법인인 신한캐피탈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661억원) 보다 277억원 감소한 3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국내 중소 해운사들의 대출금 연체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 금호산업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의 지침에 따라 지난해 회계결산때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약 500억원 대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처럼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한도희 사장에 대한 성과평가도 전년도 보다 한계 낮은 3등급을 받게 됐다.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신한캐피탈은 올해 IB투자 부문 확대 등을 통해 순이익 경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한캐피탈이 올해 기업금융 부문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IB투자 부문 쪽을 강화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도 대폭 확대하키로 했다.
사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 등 지주 관계사와의 공조를 통해 부동산PF · 중기여신 등 일반대출 자산을 확대했었다.
이 같은 영업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신한캐피탈은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은 55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는 영업자산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에 그룹의 경영전략이 맞춰져 있다”면서 “우리(신한캐피탈) 역시 이 같은 전략아래 IB투자부문을 조심스럽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