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12월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4조459억원으로 전월(10조3352억원)대비 35.9%(3조7107억원) 증가했다.
계약건수는 8만752건, 가입자 수는 248만993명으로 전월 대비 각각 6.3%, 44.0% 증가했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적립금 6조8077억원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5%를 차지하며 전월 54.2%에 비해 5.7%p 감소했다.
반면 보험권은 적립금 증가율이 생보 61.4%, 손보는 44.8%로 전체 평균 증가율인 35.9% 보다 크게 상회했다.
이로써 은행권은 작년 6월에 시장점유율을 50% 달성한 후 6개월만에 50% 밑으로 떨어지며 퇴직연금 시장의 권역별 적립금 비중은 1년전인 2008년 12월말과 유사한 수준으로 변동됐다.
이처럼 독주를 이어가던 은행권의 상승세가 꺾인 이유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그룹내 보험사에게 계약을 몰아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기업(300인 이상)의 신규 계약체결은 전월대비 22.5%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가입증가는 제도유형 비중에도 영향을 미쳤다. DB형 적립금(10조730억원) 비중이 71.7%로 전월대비 5.9%p나 증가했다.
대기업의 신규계약이 DB형 위주로 체결됨에 따라, 전월대비 증가액 중 대부분을 차지한 것. 총 증가액 3조7107억원 중 DB형이 3조2742억원으로 88.2%를 차지했다.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DB형 단독으로 제도를 도입하거나, DB&DC형을 동시에 도입하고 있으나 근로자들의 DC형 선택 비중이 미미한 상황이다.
운용방법별 현황을 살펴보면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85.3%를 차지했으며, 그 중 예금상품이 52.5%로 가장 많았다.
보험권역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의 운용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DB형의 경우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91.1%로 타 제도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이는 시중금리보다 퇴직연금상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가입기업의 퇴직연금운용담당자의 리스크회피적인 투자성향 등에 기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기업 규모별 계약 현황 〉
(단위 : 건, %)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