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 ‘CMA고객 잡자!’ 마케팅 강화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월급통장으로 손 꼽히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가 도입 7년 만에 1000만 계좌 고지에 올라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계좌는 현재 1000만 8,052계좌를 기록중이다. (2009.1.6기준)
최근 CMA계좌 급증 배경으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편리성에 연초 증시상승에 따른 투자 대기자금 창구 성격이 짙은 것으로 관측된다.
여유자금 성격이 짙은 CMA자금 특성상 계좌 급증은 투자자들이 향후 펀드나 주식 등 직접 투자 의지의 반영을 엿볼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지난 7월 지급결제 기능까지 더해지며 카드대금 결제는 물론 지로 납부 등 기존 은행권에서 독점하던 서비스까지 강화되자 계좌수가 급증한 것으로도 해석중이다.
다만 폭발적인 계좌 급증 대비 잔고는 게걸음 수준이라 질적인 성장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려 보인다.
실제 CMA잔액 규모는 지난해 7월 40조원 고점을 찍은 이후로 들쑥 날쑥한 자금흐름을 보여왔다. 현재 전체 CMA잔고는 38조 5,499억원선.
첫 도입된 2006년말 8조원 규모에서 2008년 말 30조원까지 급증, 이어 지급결제 기능이 도입된 2009년 7월엔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한 것.
통상 CMA잔고는 금리와 경기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처럼 계좌 수 대비 잔고잔액이 더딘 것은 역시 저금리 기조속에 CMA금리가 은행권 대비 크게 부각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은행과 증권사간 지급결제 진검승부가 개막하자마자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CMA금리가 현재 2~3%대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4~5%)대비 뒤처진 상황이다.
증권사 CMA관계자는 “고객들이 계좌를 튼 이후 저금리가 지속되자 유치자금을 펀드나 직접주식 투자로 옮기는 현상이 빈번해 보인다”며 “한번 계좌를 틀면 폐지 대신, 잔고를 빼 자꾸 다른 자산에 투자하다보니 계좌 수 대비 잔고는 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시입출금 성격이 짙은 CMA계좌 특성상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는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의 수시입출금계좌격인 보통예금(MMDA)의 금리도 현재 2%대 수준이라 CMA 금리와 비교해도 금리 경쟁력에선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설명인 셈.
더욱이 향후 정부가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쓴다면, 기준 금리 인상으로 현재 저평가 된 CMA금리의 매력도 부각 될 소지가 높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계좌 수 대비 더딘 CMA잔고가 체질적으로도 강화 될 수 있다는데 동의하는 모양새다.
한편 증권사들도 CMA 인기를 반영, 적극적인 CMA마케팅에 분주하다.
LIG투자증권은 내 달 말까지 ‘오렌지CMA’와 적립식펀드를 함께 가입한 고객에게 최고 연 4.6%우대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오는 3월 31일까지 신규CMA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0만원 및 1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및 영화관람권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행복한자산관리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이에 앞 서 우리투자증권은 ‘옥토CMA재테크카드’출시를 기념해 3월 4일까지 재테크 카드 발급 및 사용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CMA대표적인 명가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7일부터 2월 28일까지 ‘자녀사랑 CMA’ 및 ‘자녀사랑 적립식펀드’ 신규 가입시 기부금을 적립해 소아암환자 돕기에 나서는 ‘동양CMA사랑나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모은다.
대형 증권사 CMA담당자는 “향후 증권사들의 CMA경쟁전은 금리경쟁은 물론 서비스 경쟁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과거 5%까지의 고금리까진 무리지만, CMA 금리인상의 우호적인 여건을 예상해본다면 계좌수 급증은 물론 잔고 증가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