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1일 강정원 KB금융 회장 내정자〈사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결국 회장직을 사퇴하기로 전격 발표하면서 KB금융 앞날에 브레이크가 결렸기 때문이다.
강정원 KB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난해 31일 KB금융 본사에서 긴급 이사회에 참석해 전격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달 3일 단독 후보로 나온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추천, 이변이 없는 한 오는 7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차기 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에 주주총회 일주일을 앞두고 결국 걸음을 멈추게 됐다.
KB금융 이사회는 31일 긴급 이사회에서 오는 7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총을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강 회장 내정자는 결국 스스로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번 결정은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금융감독원은 KB금융 사외이사와 임직원 컴퓨터를 압수하는 등 사상 초유의 고강도 사전검사를 실시하는 등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왔다.
이에 올해 KB금융 경영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KB금융은 올해 외환은행과 프루덴셜증권 등 인수를 위한 몸만들기에 돌입했지만 강 회장 내정자의 사퇴로 M&A의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KB금융 회장 선출이 원점으로 돌아감에 따라 회장직 자리가 한동안 공백상태로 남게 되면서 올해 몸 만들기 위해 준비한 자본금을 만들어 놓고서도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압박은 결국 강 행장이 사퇴를 결정하도록 만들었다”며 “올해 KB금융에 대한 경영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되면서 올해 추진하려했던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