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고액자산가를 확보해 중장기 고객으로 모셔야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PB강화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체적인 조직정비 등에 대해 논의중이다. 특히 이번 TF팀 구성을 위해 시중은행 PB 전문인력 2명도 영입했다.
산은 관계자는 “수신기반을 넓히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PB를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며 “내년 1월까지 TF 논의를 통해 산출한 방안 을 토대로 PB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은 PB센터는 5000만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현재 VIP골드센터 6개, VIP센터 9개 등 15개에 불과해 시중은행들에 비해 점포가 상대적으로 적다. 예치금액도 최소 1억원 이상이 기준인 은행들에 비해 금액도 낮은 수준이다.
기업은행도 지난 9월부터 강남구 도곡동에 PB센터 1호점 ‘강남PB센터’를 개점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부동산, 절세 등 각 분야의 전문가인 PB팀장 7명이 합류했으며, 금융자산이 5억원 이상인 자산가, 중견기업 CEO들이 주요 영업대상이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의 특성상 기업이미지가 강하지만 주요 고객이 기업인인만큼 우선 기업인을 타깃으로 해 개인고객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3년차 이상의 행원을 대상으로 주니어PB(가칭)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1월 30~40여명을 선발해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PB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골드클럽 1~2개와 VIP클럽 10여개 점포를 늘리는 가 하면 지주사와 연계된 증권, 보험, 부동산, 카드 등 자회사를 활용해 고객들의 니즈를 더욱 충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부터 WM사관학교를 운영해 연간 약 100명, 3년간 300명의 최정예 WM전문가를 양성하고 직원이 자산관리 역량을 진단할 수 있는 직원별 자산관리 CDP (Career Development Path)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외국계은행들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산관리로 국내 은행들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씨티은행은 현재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고객을 위한 씨티골드 지점을 빠르면 다음달 중으로 잠실과 올림픽 선수촌 지점을 오픈하고 내년 2월까지 압구정 지점 등 3개 점포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PB전문능력 배양을 위해 현재 240여명의 CE가운데 100명의 PB가 내년까지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자격을 취득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 역시 수신금액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 영업강화를 위해 9월 압구정동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번째 도곡동 PB센터지점까지 추가로 건립했다.
SC그룹은 세계 PB시장에서 10억이상 자산가 성장률(2008년 기준)이 인도, 중국, 브라질에 이어 한국이 4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만큼,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한국내에서 PB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PB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PB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이 PB 대중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거액의 자금을 장기로 투자하는 만큼 우선 수익성이 크기 때문이다.
권준일 하나은행 PB본부장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만큼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 등을 충족할 수 있는 전체적인 자산관리를 원하고 있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PB고객들의 수신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은행들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시중은행 PB센타 및 현황 〉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