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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거품 우려 확산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11-18 22:14

상대적 고성장 국가 부동산 등 꿈틀
관리 통해 단기적 우려에 그칠 수도

달러화 약세에 따른 달러캐리트레이드에 따라 향후 아시아 자산시장에 대한 거품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계 인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자산거품 우려를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경제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증시의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최근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도 긴 조정을 거치고 있는 국내 증시에는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을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도 감지된다.

◇ 연이은 거품위험 경고 =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를 차입해 고성장 이머징 국가의 통화로 바꿔 해당국의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 차익을 내는 달러캐리트레이드.

달러캐리트레이드를 통해 중국 등 상대적 고성장 국가에 유입되면서 자산거품이 형성될 수 있는 위험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의 리서치전문 업체인 EPFR글로벌에 따르면 올들어 이머징마켓으로의 주식투자 자금은 5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은 동아시아 지역에 수십억달러의 투자금이 흘러들면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홍콩의 자산가격 급등에 대해 수요·공급의 원칙과는 달리 자본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위기 국면 이후 가장 빠르게 금리를 올리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는 호주 역시 자국 통화의 가치가 급격히 절상되며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역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국제 금선물값은 올들어 44% 가량 올랐으며, 이에 뒤질세라 은과 백금, 구리 등의 가격도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같은 급등세가 당분간 미 달러화의 약세를 추세적으로 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보다 거대한 거품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 中도 경계론 제기 = 이같은 거품 우려에 대해 글로벌 정책공조를 통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부동산 가격의 불안정한 급등을 막기 위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른바 출구전략 시기를 놓고도 조심스런 접근을 하고 있다.

최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달러가 반등하게 되면 그 폭이 20% 이상에 달할 것”이라며 “위험자산의 매각에 따른 자산거품의 급격한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과 소비부문 등에서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는 미국 등의 선진국 경기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시간이 길어질 수록 달러캐리 청산 충격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달러캐리트레이드에 따른 위험 가능성은 서구 뿐만 아니라 이머징시장 자체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DRM) 우징롄 연구원은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과 유동성 공급이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규대출은 모두 8조9200억위안에 달해 연간 목표치였던 5조위안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G20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한 흥 트란 세계금융연합회(IIF) 국장도 “현재의 유동성과 금리수준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2년내에 자산거품에 따른 위기 재발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트란 국장은 “위기극복 과정에서 각국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취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저금리기조가 확산됐다”며 “앞으로 정책 및 리스크부문 담당자들은 보유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SK증권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기 투자정보팀장은 “자산시장 거품은 증시에 부정적이겠지만, 한국증시의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자산거품은 단기적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으로 나타나고, 이는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이후 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경제 및 주식시장 기대 악화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우리나라 증시도 악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는 반면 글로벌 증시에서의 소외에 따른 상대적 매력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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