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원 행장이 회장대행을 맡은 지 한달 반여 만에 있는 일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제 1차 본회의를 갖고 회추위 회장에 조담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전체 50여명의 후보풀 중에서 21명의 후보를 선별했다.
KB금융 사외이사 9명 전원으로 구성되는 회추위는 상시평가보상위원회(평가위)의 인재 풀을 토대로 회장 후보군에 대한 평가를 거쳐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1차 본 회의에서는 후보들을 선별한 데 이어 다음주 20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는 최종 후보군을 압축할 계획이다.
현재 회장 후보로는 5년째 성공적으로 국민은행을 이끌어온 강정원 KB금융 회장대행 겸 국민은행장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소장, 이철휘 캠코 사장 등 전직 경제관료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먼저 거론되고 있는 김병기씨는 행시16회로 재무부 산업관세과장과 재정융자과장, 금융정책실 국제금융담당관을 거쳐 세계은행에서 근무했다.
그 후 국고국장과 대통령비서실 정책비서관을 맡은 후에는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과 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쳤다.
그가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공직을 마친 직 후였다. 그는 그곳에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과거 공직에서의 경험을 살려 <코리아 웨이 2: 신성장동력 녹색산업을 잡아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성격적으로 활달하고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도 지금까지 이헌재 사단이라는 악성루머에 시달려 늘 기회를 잃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주요기관장 후보로 늘 거론 되면서도 마지막에 낙루를 삼킨 것도 그 악성루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경제관료로 하마평에 오른 김석동 전 재경부 제1차관은 행시 23회로 금융업무에 정통한 대표적인 경제관료로 평가 받고 있다. 재무부 이재국에서 공직을 시작한 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재경부 제1차관을 지낸 후 현재 농협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공직에 있으면서는 어려운 금융정책은 그가 맡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업무 처리가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쾌하고 신중한 판단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원한 성격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철휘 캠코 사장 역시 행시 17회의 정통 경제관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재무부 근무 중 일찌기 일본으로 유학하여 금융분야를 전공한 지일파. 일본 대장성과 노무라 종합 연구소 등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고, 주일대사관 재경관과 공보관 국고국장을 거쳐 부총리특별보좌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치고 현재 캠코 사장으로 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