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오는 14일 책임자급 이하의 9500여명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신, 여신, 외환, 금융상품 등 직무평가 시험을 실시한다.
시험 대상자도 기존 행원에서 책임자급까지 확대하고 행원급은 성적을 인사고과와 지점 업무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열공모드는 더욱 뜨겁다.
이번 시험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 17개 고등학교에서 실시되며 책임자급 이하는 10시부터 11시까지, 책임자급은 11시10분 부터 12시10분까지 1시간동안 진행된다.
이번 시험을 위해 직원들은 연차휴가를 내고 시험공부를 하거나 업무 후에는 독서실로 향하는 직원까지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다.
은행 관계자는 “직무평가라고 하지만 업무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홀 할 수 없다”며 “시험을 위해 일주일 남은 연차휴가를 내고 공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중에는 업무에 치중하다 보니 업무 시간외, 주말 밖에 여견이 안되는 만큼 저녁에는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평가는 은행의 경쟁력이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업무 수행 능력에 좌우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휘 행장은 앞서 “1등 은행으로 가기 위해서는 직원 실력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며 “직원들의 실력 배양을 위해 연수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인재양성을 위해 입행 1년차까지만 했던 기본 연수시간도 앞으로 3년차까지 실시하고 내년부터 현재 40시간이었던 연수시간을 20시간을 더 연장키로 한 바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PB 사관학교’도 개설해 매년 상·하반기에 100여명의 PB를 배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경력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인성 및 적성 검사, 심층면접을 거쳐 1기 30명을 선발, 지난 9월부터 부자문화의 이해, 실무사례 등 4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이들은 연말까지 은행 연수원 등에서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을 취득하고 각 PB영업점에 팀장으로 배치돼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