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3분기에는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시장 추정치를 넘어선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는 순이자마진(NIM)과 비이자 부문 이익 증가 등 수익성 개선과 함께 경기 회복에 따른 연체율 감소 등으로 은행들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에도 NIM의 개선으로 수익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보다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 시장예상치 웃도는 깜짝실적
우리금융은 3분기 48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분기보다 116.8% 증가한 깜작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깜짝실적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체율도 전분기 0.97%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94%를 나타냈다. 우리은행 당기순이익도 전분기보다 2397억원 늘어난 4110억원으로 140%나 증가했다.
KB금융 3분기 중 당기순이익도 1737억원으로 전분기(1100억원)에 비해 57.9% 증가했다. 3분기 중 이자부문 이익은 1조47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 증가했다. 비이자부문 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259.7% 늘어난 1489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3분기에 23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2분기(2277억원)와 비슷한 수익을 남겼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의 당기순익도 시장전망치를 웃돈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24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하고 태산LCD 관련 충당금 447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2111억원으로 NIM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전분기 대비 0.29%p 오른 1.7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16%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0.15%포인트 떨어진 0.92%를 기록했다.
◇ 회복세로 진입했지만
은행들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IM과 비이자부문 등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우리은행이 2분기 0.97%에서 3분기 0.94%로 낮아졌고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0.84%에서 0.80%로 감소했다.
NIM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분기에 비해 0.4%포인트 소폭 올랐지만 우리, 하나은행의 NIM은 0.15%포인트, 0.29%포인트 급등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3분기만큼 실적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NIM은 개선됐지만 이번 실적은 대손충당금 감소가 실적개선에 따른 것인만큼 4분기 경기가 불투명한 데다 부실채권 정리로 인한 손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대손충당금 및 대출채권 매각 등 상각 손실과 매각손실에 따른 부실을 털어내야 하는만큼 실적을 섣불리 점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