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 대구, 광주, 경남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제주은행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제주은행은 금융당국에 퇴직연금 사업에 나서기 위해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제주지역을 영업기반으로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사업자등록증이 나온 이후 현재 약관 심사 중에 있다”며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퇴직연금 시장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초부터 퇴직연금 진출을 모색해왔다”며 “앞으로 연간 100개 기업 가입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은행까지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북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들은 모두 나서게 된다. 전북은행도 앞으로 상황을 지켜본 후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퇴직신탁 제도를 도입했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 유치금액이 20~3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며 “퇴직신탁을 시작할 당시 장밋빛 전망이 많았지만 시장규모가 작아 유치가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역 특성상 영세기업이 많아 재무기반이 탄탄하거나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다”며 “앞으로 퇴직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까지는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퇴직시장에 뛰어든 곳은 부산은행으로 현재(29일)까지 적립규모는 누적치는 1006억원으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2006년 1월에 시장에 뛰어든 이후 올 연말까지 1300억원 목표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부산은행이 은행권 1호로 퇴직연금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에 이어 경남은행 퇴직연금 누적규모가 58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대구은행이 505억원, 광주은행은 420억원 등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퇴직연금사업자의 6월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8조2597억원으로 그 중 은행권 적립금액이 4조2157억원을 기록, 시장점유율 51.0%로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이중 지방은행의 총 적립액은 2515억원으로 전체 비율로 따지면 10%도 채 되지 않는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퇴직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보다 재무기반이 낮은 영세기업들이 대다수인만큼 규모면에서 열세다. 또 시중 은행들보다 퇴직연금 유치 마케팅에 나설 수 없는만큼 시중은행 보다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 전체로 보면 규모가 크지만 지방들은 상대적으로경제력이 큰 기업들이 적은만큼 기업유치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그러나 퇴직연금 시장의 앞으로 본격화 되는만큼 앉아서 구경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퇴직연금 선점을 위해 시중은행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 직접 나가 퇴직연금 설명회도 열지만 지방은행들은 대기업들보다 중소기업들이 많아 설명회 등의 마케팅 기회가 적다”고 전했다.
〈 은행별 퇴직연금 규모 〉
(단위 : 억원)
*29일 기준
(자료 : 각 은행)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