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상황이 당장 최악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인도되는 선박은 12척으로 이미 매출 인식이 대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로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어려움이 불거진 만큼 세계 유력 해운사의 추가적인 자금악화 가능성은 커졌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CMA CGM의 컨테이너선 물량은 37척, 33만1553 TEU다. TEU(컨테이너 1개 탑재능력) 기준으로 한국업체의 수주 비중은 65.6%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 1만1356TEU급 9척, 대우조선해양이 1만3300TEU급 8척, 삼성중공업도 8465TEU급 5척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에서 6500TEU급 3척을, 수빅조선소에서 1만2562TEU급 2척과 3600TEU급 10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옥효원 연구원은 이번 악재와 관련해 “CMA-CGM이 공식화한 내용은 채권 은행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운영중이며 CMA-CGM의 사업정상화를 위해 협의하고 있는 만큼 결정된 것은 없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운임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선사가 기발주한 선박의 취소나 납기와 선수금 지연 등을 조선소측에 요구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안이 조선업계에 새로운 사항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현재 운임 회복과 그에 따른 신조선가와 신규발주 정상화에는 어려움이 예상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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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처럼 CMA-CGM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신조선 발주에 대해서도 계약을 불이행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예전 사례인 독일 CSAV, HAPAG-LLOYD, 이스라엘 ZIM처럼 이해 관계자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유동성 지원을 받는 방향으로 진행되리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회사들은 대출 만기 연장, 용선료 인하, 신조선 납기연장 등의 합의를 하고, 주주들로부터는 자금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번 CMA-CGM의 사안에서도 구성한 위원회의 결론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 높다는 설명이다.
조선업종이 타격을 받겠지만 관련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증권 이상화 연구원은 “조선업 주가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 없는 업종 내 종목들도 잘 골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피팅업체인 태광, 성광벤드는 조선부문 매출 비중이 10% 전후로 크지 않고, 지난 6월부터 중동 발주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는 해양플랜트 관련 업체다. 또 삼영엠텍은 풍력, SOC 부문 수주 증가로 2011년에는 비조선 부문 수주잔고가 80%에 이른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