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강남, 서초, 송파 등 최근 강남3구와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금이 급증하면서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3대 은행들이 자체 판매하고 있는 아파트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액은 7월말 현재 200억원으로 올 1월 101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은행 전세보증대출 잔액은 올 1월 375억원에서 7월말 89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우리은행의 전세대출상품인 ‘우리V전세론’ 잔액도 7월말 현재 1150억원으로 올 1월 767억원, 5월 1027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규 취급액도 올 1월에는 지난해 말보다 34억원 증가했지만 7월에는 전달에 비해 58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하나은행 ‘하나전세론’ 잔액도 올 1월 51억원에서 현재 19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신규 취급액도 지난 6월까지 20억원대의 증가폭을 유지했지만 7월에는 37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세금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은행 관계자는 “절대적인 전세 수요량이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전세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지속적인 매물 부족현상이 이어져 전세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세값이 뛰면서 자금여력이 넉넉지 않은 전세 수요자들의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민주택기금에서 운영하는 전세자금대출 상품보다 대출 한도가 높은 것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들의 전세자금 대출상품은 신규 입주 자금 최고 2억원 또는 생활자금 최고 1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새로 전세계약을 하는 사람 뿐 아니라 이미 계약을 한 사람들도 대출이 가능하다.
반면 은행 전세자금 대출 상품이 아닌 기존의 국민주택기금 근로자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다소 낮지만 자격요건이 까다롭다.
대출금리는 4.5%지만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전세로 얻을 경우 최대 6000만원(3자녀 이상 가구는 8000만원)까지 제한되어 있다.
또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임차보증금의 10% 이상을 낸 사람이 입주를 한 이후 3개월 이내에 신청을 해야 한다.
복수의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전세자금 상품의 금리가 6%~7%대로 국민주택기금 금리 4%보다 다소 높긴 하지만 대출금액을 감안했을때 한도가 높다”며 “생활자금으로도 대출이 가능하고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이용하는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