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하나, 국민은행 등 개인 MMDA 예치금 잔액은 지난 12월말 8조6200억원에서 7월말 현재 10조6157억원으로 2조원이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 1조3267억원에서 현재 2조1990억원으로 1조원 가량 증가했고 우리은행도 3조3021억원에서 3조9483억원으로 6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말 44조3504억원이었던 법인 MMDA예치금 잔액은 7월말 현재 36조9067억원으로 8조원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법인잔액은 현재 12조8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원이 급감했고 하나은행도 8조220억원으로 같은기간보다 2조원 줄었다.
국민은행 역시 7조174억원으로 1조5000억원이 줄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법인 예치금 잔액은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개인 예치자금들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에 재시동을 걸면서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개인고객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단기성 자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익률이 4%대로 다시 올랐지만 이는 일정 금액을 제한하거나 조건부로 금리를 주고 있다”며 “유인성 금리인만큼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단기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MMDA 예치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자금들이 MMDA에 몰리는 것은 출금제한 가능성이 없이 수시 입출금이 자유롭고 예금자보호가 가능, 예치금액과 기간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초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우리은행 ‘AMA 플러스’ 통장은 잔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MMDA로 자동이체되며 예치기간이 90일 미만일 경우에는 2.2% 90일 이상은 2.3%, 1년이상은 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1억원 이상 예치할 경우 1.75% 이자를 지급하고 5000만원~1억원 0.9%, 3000만~5000만원 0.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1억원 이상이면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적용해 최고 1.45%를 받을 수 있고 1000만~5000만원 이상은 1.05%의 금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 수신의 가파른 증가로 은행들은 당장은 가뭄의 단비 구실을 할 수 있지만 새로운 투자처가 생기면 언제든지 이동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들은 마냥 좋아할 수만도 없다.
이에 특정 자산으로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거품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은행 관계자는 “자금의 운용계획이 없거나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고객들이 1년 미만의 MMDA로 자금을 예치하고 있지만 최근 은행들이 유동성을 환수하는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어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대비해 고객 자금을 1년 이상의 장기화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